[세계지식포럼] 與野 대선주자들에게 물었다 '지금 한국의 시대정신은?'
홍준표 "로스쿨 개혁 등 공정한 제도가 우선"
이낙연 "약자를 도와 공존사회로 나아가야"
◆ 세계지식포럼 / 대선주자들이 밝힌 시대정신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매일경제신문·MBN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대전환'이 중요한 주제가 됐다. 팬데믹·기후위기·디지털 전환을 인류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지식포럼처럼 대안과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각별히 많이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와 실행력을 앞세워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 지사는 이번 대선경선 기간에도 강력한 개혁공약을 내세우며 여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대표공약인 신복지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 하버드대 교수가 '악마는 항상 약자부터 잡아먹는다(경제위기에 취약계층부터 타격을 입는다는 내용)'고 말했던 것을 인용하며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사회, 아래를 도와 공존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 답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의'를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정의로운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또 양극화 불평등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97세대(1970년대생·90년대 학번)로서' 현재 출마한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막 선진국에 진입해 모서리에 서있는 상황이다. 잘못하면 개발도상국으로 후퇴할 수도, 아니면 계속 선진국으로서 세계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며 "남들을 따라하기보다 전혀 다른 생각과 접근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번 대선경선기간동안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국토불균형 해소를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줄이는 국가균형발전, 자산양극화에 따른 불평등 극복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 평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공정', '공동체', '상생' 등을 내세우며 이를 이뤄내기 위해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준표 의원은 "중요한 시대 정신으로 공정을 많이 얘기 한다"며 "그런데 공정을 논하려면 제도의 공정이 우선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에선 제도의 공정이 보장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를 개혁하는 것이 공정으로 가는 첫번째 길"이라며 특히 입시·로스쿨·의전원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제도들은 부의 대물림 뿐만 아니라 신분의 대물림까지 일어나게 한다. 이것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내세웠다. 그는 "성장 동력을 새로 찾는 것만큼 성장의 열매를 어려운 이웃들한테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에선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치유하는 게 중요한 국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의 대선 공약인 '공정 소득'을 내세웠다. 공정소득은 특정 소득 이하의 계층에게만 국가가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복지 방식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우리 사회가 공존하기 위해선 이른바 '국가 찬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개인들이 일자리를 찾고, 내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낳아 교육할 수 있게 하려면 국가가 힘을 보태줘야 된다"고 했다. 또한 "규제와 노동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혁신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우리 사회가 분열돼 있다보니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가야 할 시기에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는 경제적·이념적인 면에서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대한민국 리더십은 아직 20세기 방식이다. 국민 통합은 생각하지 않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투쟁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인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젠 21세기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대통령을 내세우는 박진 의원은 이번 대선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어디로 갈 것인지 생존 전략을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존을 위해선 정치권부터 협치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들에게 바로 영향을 주는 법안을 일방처리하는 건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문재용 기자 /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삼성 워치·LG 스마트스피커도…구글 `OS갑질`에 발목잡혔다
- [단독] 산업계 이어 한수원까지…"원전 추가로 건설해야" 강조
- "내 돈 다 사라지나요?"…코인거래소 35곳 문 닫을 듯, 대응 방법은?
- 김범수 "카카오 과거 성장방식 버리겠다"…골목상권 발 뺀다
- 공동명의 주택 종부세, 단독명의로 내려면 이달 신청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전기차 캐즘…에코프로 ‘반전카드’ 있나
- “전속계약 해지할 수도”…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