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박지원-조성은 동석자, 특정캠프 소속" 洪 "거짓소문 퍼뜨려"
강경석기자 2021. 9. 14. 17:4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이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간 집안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 캠프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공익신고자 조성은 씨를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홍준표 캠프를 겨냥해 ‘성명불상’의 제3자를 고발장에 포함시킨 게 불씨가 됐다. 지난달 11일 박 원장과 조 씨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자리에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취지로 고발장에 적시한 것이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잘못 배운 정치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제보 사주’ 프레임으로 역공에 나섰지만 정작 당내에선 양강 구도 형성으로 신경전이 고조되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이 15일 1차 예비경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 ‘제3자 동석 여부’ 쟁점으로 떠올라
그동안 윤석열 캠프는 비공식적으로 특정인을 거론하며 “홍준표 캠프 관계자가 롯데호텔 회동에 동석했다는 여러 건의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윤 전 총장도 13일 경북 안동시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당과 캠프에서 들었다”며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 내부에선 “확실한 물증 없이 상대 후보 캠프를 상대로 의혹을 제기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3일 고발장에는 홍준표 캠프 관계자라고 적시하는 대신 ‘성명불상의 특정 선거캠프 소속’이라고만 썼다고 한다. 박 원장과 조 씨가 제3자와 공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박 원장과 조 씨는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홍 의원도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14일 오전 “(우리 캠프에 있다는 동석자가 누구인지)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있다”며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어 오후에는 “경남도지사 시절 내가 직원들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졌다고 (윤 전 총장 측이) 거짓 소문도 낸다고 한다”며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재떨이 운운하는 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누가 그런 거짓 소문을 내는지 다 알고 있다”고 썼다.
윤석열 캠프 내에서 동석자로 지목됐던 홍준표 캠프 조직본부장 이필형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고, 박 원장과는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에 제주도를 다녀왔고, (박 원장과 조 씨의 회동 날짜인) 전날(지난달 11일)엔 직원들과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며 “증거를 제시할 수 있고, 윤석열 캠프에서 실명을 거론할 경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7년 전 국정원에서 3급으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세론 영향 없어” vs “추격자는 洪 아닌 尹”
윤 전 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에 홍준표 캠프가 연루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홍 의원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주자 캠프에 소속돼 있지 않은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네거티브 대응에 익숙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를 거론한 것도 1위 주자에게 맞지 않은 전략이었는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경선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1위 주자에게 쏠리는 견제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내내 쌓은 반문(반문재인) 주자로서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여권뿐만 아니라 같은 당 내에서도 견제가 집중되고 있지만 오히려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이제 야당 주자 1위는 윤석열이 아니라 홍준표”라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추격자 입장이 되다보니 다급한 나머지 ‘고발 사주’ 의혹 악재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9시반 1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2차 예비경선에 참여할 8명을 발표한다. 득표 순위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잘못 배운 정치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제보 사주’ 프레임으로 역공에 나섰지만 정작 당내에선 양강 구도 형성으로 신경전이 고조되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이 15일 1차 예비경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 ‘제3자 동석 여부’ 쟁점으로 떠올라
그동안 윤석열 캠프는 비공식적으로 특정인을 거론하며 “홍준표 캠프 관계자가 롯데호텔 회동에 동석했다는 여러 건의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윤 전 총장도 13일 경북 안동시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당과 캠프에서 들었다”며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 내부에선 “확실한 물증 없이 상대 후보 캠프를 상대로 의혹을 제기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3일 고발장에는 홍준표 캠프 관계자라고 적시하는 대신 ‘성명불상의 특정 선거캠프 소속’이라고만 썼다고 한다. 박 원장과 조 씨가 제3자와 공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박 원장과 조 씨는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홍 의원도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14일 오전 “(우리 캠프에 있다는 동석자가 누구인지)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있다”며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어 오후에는 “경남도지사 시절 내가 직원들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졌다고 (윤 전 총장 측이) 거짓 소문도 낸다고 한다”며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재떨이 운운하는 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누가 그런 거짓 소문을 내는지 다 알고 있다”고 썼다.
윤석열 캠프 내에서 동석자로 지목됐던 홍준표 캠프 조직본부장 이필형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고, 박 원장과는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에 제주도를 다녀왔고, (박 원장과 조 씨의 회동 날짜인) 전날(지난달 11일)엔 직원들과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며 “증거를 제시할 수 있고, 윤석열 캠프에서 실명을 거론할 경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7년 전 국정원에서 3급으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세론 영향 없어” vs “추격자는 洪 아닌 尹”
윤 전 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에 홍준표 캠프가 연루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홍 의원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주자 캠프에 소속돼 있지 않은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네거티브 대응에 익숙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를 거론한 것도 1위 주자에게 맞지 않은 전략이었는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경선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1위 주자에게 쏠리는 견제가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내내 쌓은 반문(반문재인) 주자로서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여권뿐만 아니라 같은 당 내에서도 견제가 집중되고 있지만 오히려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이제 야당 주자 1위는 윤석열이 아니라 홍준표”라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추격자 입장이 되다보니 다급한 나머지 ‘고발 사주’ 의혹 악재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9시반 1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2차 예비경선에 참여할 8명을 발표한다. 득표 순위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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