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여성 드나든 폐업 노래방, 거긴 男접객원 22명 '호빠'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스트바 적발 사진 /수서경찰서 제공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외국에서 유학 온 여성들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던 강남의 호스트바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업소는 폐업한 노래방에서 신고 없이 영업을 이어오다가, 이전에 방문한 여성 손님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다.

1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 5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지하 1층에서 영업하던 호스트바를 단속해 업주인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웨이터 1명, 남성 접객원 22명, 손님 14명 등 총 3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손님 14명 중 남성은 4명으로, 모두 다른 여성 손님과 ‘연인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소는 원래 폐업한 노래방이 있던 곳으로, A씨는 이를 인수해 신고 없이 호스트바로 운영했다. 20대 남성들을 접객원으로 고용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문직 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확인된 여성 회원만을 출입시키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A씨는 이전에도 역삼동 인근에서 호스트바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호스트바가 몰래 영업한다는 신고를 받던 중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3일에 이 업소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당초 이 여성은 업소 방문 사실을 숨기려 주변 제과점 등만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속에 나선 경찰은 건물 뒤편 주차장으로 손님 등이 출입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장을 덮쳤다.

A씨는 처음에 경찰 출입을 거부했으나, 경찰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려 하자 스스로 문을 개방했다. 업소 내 10개 룸 가운데 5개 룸에서 접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창고에 숨어있던 일부 남성 접객원까지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전부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구청에 통보하는 한편, A씨와 현장에서 접객 행위 중인 모습이 확인된 남성 접객원 12명에 대해서는 각각 무허가 영업과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에 따른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