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사업조정..상장 더 늦어질듯
기업가치 다시 산정 불가피
카카오페이도 중개업 불확실
일각선 "연내 상장 물건너가"
카카오, 상생안에 주가 약보합
◆ 카카오 상생안 ◆
카카오가 상생 방안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 기업공개(IPO) 행보에도 상당히 차질이 예상된다. 일부 업종 철수와 수수료 인하 방침이 기존 사업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로 쏠리고 있다. 사업 영역을 축소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달 상장을 추진해온 카카오페이는 공모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운영 업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주 상장 주관사 선정 시점을 돌연 연기했다. 당초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10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마감일을 일주일가량 미뤘다.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된 논란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철수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스마트호출 폐지 등의 상생안을 발표했는데, IB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가치를 원점부터 다시 산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사업 영역의 조정으로 매출 구조가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예상 기업가치는 6조~7조원으로 점쳐진 바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수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공모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 등 세부 내용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펀드와 보험 판매와 관련된 매출이 불확실해진 만큼 신고서상 보완할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핀테크회사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행위를 '중개'로 봐야 한다고 유권해석했다. 당국의 판단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금융상품 소개 영업 서비스를 25일 전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금융상품 중개업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연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매출 및 판매수수료 수익이 바뀌게 돼 금감원 입장에선 관련된 내용 보완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 내부적으로도 상장을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상생 방안은 카카오그룹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5%대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상생 방안이 나온 뒤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0.4% 하락해 12만4000원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인터넷 업종이 최근 급락세를 보였는데 실적 대비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졌다"며 "단기 충격 이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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