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공포 불러온 경주지진 5년..지진 조기경보는 지금도 업그레이드중

김민수 기자 2021. 9. 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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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규모 5.8의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지진에 의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인 조기경보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최초 지진 관측 후 5~10초만에 조기경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낼 수 있게 된 데다 진앙에서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별 맞춤형 '진도' 정보 제공 기술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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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홍 기상청 연구관이 지진경보시스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영상 캡처.

2016년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규모 5.8의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지진에 의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인 조기경보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최초 지진 관측 후 5~10초만에 조기경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낼 수 있게 된 데다 진앙에서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별 맞춤형 ‘진도’ 정보 제공 기술도 개발중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이 14일 오후 ‘2016 경주지진 이후: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지진조기경보 관련 전문가들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뒤 5년만에 업그레이드됐거나 준비중인 지진조기경보 기술을 소개했다. 경주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경각심과 함께 지진 발생 후 ‘골든 타임’을 위한 조기경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의홍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은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지진 당시 기상청이 조기경보를 했지만 최초 관측 뒤 20~30초 가량 소요됐다”며 “좀더 빨리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진조기경보는 속도가 빠른 지진파인 P파를 조기 관측·분석해 큰 피해를 일으키는 S파가 도달하기 전 지진 발생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는 서비스다. 조기경보 시간 단축이 중요한 이유는 P파를 관측한 뒤 S파 도달 전까지 시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관은 “S파가 도달하기 5초 전에는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전에는 건물 탈출 가능, 20초 전에는 침착하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기상청 지진조기경보 기술로는 최초 P파 관측 뒤 5~10초만에 조기경보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 때만 해도 약 19초 후 조기경보가 가능했지만 현재 5~10초 후에 조기경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기상청은 지역별로 진도를 구분해서 지역 맞춤형 재난문자를 통해 지진조기경보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선해 나갈 계획을 추진중이다. 진도는 지진이 전파되는 각 지역별 흔들림의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진파가 전달된 지점마다 다르다. 지진 자체가 갖는 에너지의 크기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다른 개념이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지진은 정보가 없거나 막연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면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책임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포항에 위치한 포스텍과 진행하고 있는 협력연구를 소개했다. 국가기간시설에 설치된 가속계를 관측소로 활용해 기상청의 관측 데이터와 국가기간시설의 가속계 데이터를 결합해 조기경보를 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의 조기경보 시스템 기술 연구다. 

박 책임연구원은 “올해 초 포스텍과 협력연구를 시작해 10개월간 운용중”이라며 “지진의 지역별 진도와 도달 시간을 빠르게 표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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