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상품 다양화..투자자 선택권 넓어져

이설영 2021. 9.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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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가상자산 정기투자상품 발표
비트와이즈, 알트코인 9개 구성 펀드 내놔
8월 가상자산 투자상품 AUM 전월比 57.3%↑
미국 규제 강화 움직임은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같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관심을 끌면서 가상자산 관련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사고 파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펀드나 정기 투자 상품 등이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로빈후드, 이달 중 적립식투자 상품 출시
온라인으로 주식거래 및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로빈후드는 이달 중 장기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정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로빈후드

온라인 주식거래 및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장기투자자들을 위해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1달러(약 1200원) 이하인 정기 투자상품을 이달 중 제공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가상자산에 정기적으로 자동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에서 정기적금을 하듯 가상자산을 정기적으로 매수해 보유 수량을 늘릴 수 있다. 로빈후드는 특히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에 4%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사 정기 투자상품은 100달러(약 12만원)를 투자했을 때 100달러 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시장은 산업의 특성상 불안정할 수 있는데 정기투자는 장기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일일, 주간, 월간 등의 일정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뺀 인덱스펀드도 나와

가상자산 인덱스펀드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을 뺀 주요 9개 가상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인덱스펀드를 내놨다. /사진=뉴스1로이터

운용자산(AUM)이 약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 인덱스펀드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최근 이더리움,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9개 알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인덱스펀드 '비트와이즈 10 ex비트코인 가상자산 인덱스펀드(Bitwise 10 ex Bitcoin Crypto Index Fund)'를 내놨다.

상품명에 비트코인을 제외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펀드는 최소 투자액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로 미국 공인투자자들에게만 판매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와이즈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둔 인덱스펀드 상품이 이미 있어 이번에 내놓은 인덱스펀드는 알트코인으로만 구성했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휴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상자산 전문 투자자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며 "이 펀드를 통해 관련한 가상자산을 쉽게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NFT, 디파이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관심을 받으면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에서 알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도미넌스)은 지난 1년 동안 31%에서 58%로 확대됐다.

가상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57%↑

가상자산 투자상품 월별 운용자산 추이 /사진=크립토컴페어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이 나오면서 관련 상품의 운용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 8월 가상자산 투자상품들의 운용자산은 전월 대비 57.3% 증가한 548억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의 8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전월 대비 17.4% 증가한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투자상품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5.9% 증가한 1억9330만달러(약 226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예정이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가상자산 관련 금융, 발행, 거래, 대출 등 서비스에서 투자자 보호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SEC의 규제 초점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출상품에 집중돼 있지만 다른 투자상품들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SEC는 수개월 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탈중앙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 개발사 유니스왑랩스의 상품 운용과 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은 궁극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규제가 투자자들을 위협으로부터보고하고 재정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가상자산의 거래, 상품, 플랫폼이 규제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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