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노동력 이점 갖춘 터키..유럽 수출기지로 뜬다
이미 터키내 생산기지 구축
◆ 세계지식포럼 / 전세계 공급망 대격변 ◆
무스타파 바랑크 터키 산업기술부 장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대변혁의 시기에 터키가 새로운 승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랑크 장관은 14일 제22회 세계지식포럼 '터키, 지속가능한 글로벌 밸류체인 네트워크로서의 잠재력' 세션에서 "터키는 오늘날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이득을 보는 국가로 꼽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터키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강력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미래 충격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랑크 장관은 21세기 들어 터키가 유럽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샤오미·오포와 같은 기업들이 이미 터키 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들 기업은 점점 투자를 늘려 터키를 유럽 지역을 노린 생산·수출·경영의 중심 기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통계상으로도 터키는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 러시아·폴란드와 함께 투자 유치가 많은 상위 3개국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바랑크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변혁의 주요 이슈인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터키 정부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요 시장인 유럽연합(EU)에 맞춰 기업 환경과 규제 환경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터키 정부는 지속가능한 성장, 탄소중립을 위해 국가 단위의 그린딜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또한 터키는 첨단기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와 관련된 투자를 '양질의 FDI'로 분류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투자는 R&D 디자인혁신센터 제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식 기술을 이전하거나 고용·수출을 늘리는 투자에는 집중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부라크 다을로을루 터키 대통령실 소속 투자청장도 터키가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닌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범유행(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GVC)이 변화하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GVC 네트워크'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터키는 자동차·기계·소비자 가전 등 산업이 발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과 가까워 수출기지가 되는 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인건비도 시간당 5.8달러 수준으로, 중국과 비슷할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GVC 변화에 직면한 시기에 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좋은 수출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터키는 한국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터키와 이뤄진 FDI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10위를 기록했다. 인근 국가인 스페인(8위), 인도(9위)와 비슷한 수준의 중요도다. 다을로을루 청장은 "터키에 투자하면 터키와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는 독일·이탈리아 등과도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많은 기업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재용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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