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K댄서 열풍에 '쇼미더머니' 10주년까지

음악전문채널 Mnet의 부활
장르 확대로 새로운 동력 확보

지난달 24일 Mnet에서 처음 방영된 여성 댄서들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사진)’의 열풍이 뜨겁다. 스우파는 47명의 댄서가 8개 팀을 이뤄 치열한 춤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 주요 K팝 댄스를 만들어낸 프로 댄서가 대거 출연해 화제다. 시청자들이 ‘K댄서’라고 부를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이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9년 오디션 조작 논란 이후 영향력이 줄었지만 새로운 장르 개척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소외됐던 힙합을 대중화한 ‘쇼미더머니’의 10주년 방송까지 앞두고 있어 음악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고히 할지 주목된다.

스우파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댄서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K팝, 브레이킹, 힙합, 라틴 등 장르도 여러 가지다. 여성 댄서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은 강렬한 흡입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이를 통해 비주류 문화로 인식됐던 스트리트 댄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우파 관계자는 “K팝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장된 지 이미 오래지만 정작 K팝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완성한 댄서들의 활약은 다소 가려져 있었다”며 “댄서들만을 위한 판이 깔리자 분위기가 반전되고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net은 국내 대표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10주년 방송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10’ 방영을 전후해 방송·온라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먼저 16일과 23일엔 토크쇼 ‘쇼미더머니 더 히스토리’를 통해 방송 후일담 등을 소개하며 포문을 연다. 다음달 OTT 티빙을 통해선 힙합 시트콤 ‘이머전시’를 선보인다. 힙합을 사랑하는 래퍼이자 의사가 래퍼 전문병원을 개원, 래퍼들의 감춰진 고민을 상담하고 처방해준다는 내용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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