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전후 음주는 이상반응에 영향주나요 [Q&A]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을 겪는 이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은 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 등과 같이 예측가능한 이상반응과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길랑바레증후군,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심근염·심낭염 등 특정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서만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예측이 어려운 이상반응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반응은 백신 자체가 나쁜 물질이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면역 세포가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현상”이라며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이 발병하고 생리불순, 장 괴사 등의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사례가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백신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백신 이상반응과 관련해 출입기자단 대상 전문가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이하 ‘강’)와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최’)가 설명회에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코로나 백신 맞고 백혈병, 생리불순, 장 괴사 등의 발생 사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나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인과성 여부 판단은.
최 = 혈액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백혈병의 발생 원인이나 기전이 걸리는 시간 등을 생각해보면 백신 접종과 급성 백혈병이 진단되는 것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 학회 의견이고, 저도 동의한다. 생리불순은 국내외에서 보고가 되고 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관련성이 없다고 알고 있다. 장 괴사는 발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이다. 백신에 의해서만 생겨나는 질환이면 모르겠지만 질환의 발생이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전후 차이의 평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근거가 있지 않다.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경험이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야 하나.
강 = 만약 1차 백신 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가 발생한 경우라면 2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그 외 다른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가 유발됐다면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 이득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한다.
-백신을 접종한 후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이상반응은 얼마나 오래 나타날 수 있나.
강 = 이스라엘의 경우 화이자 백신 500만명이 맞았을 때, 심근염은 보통 4일 이내 발생했다. 증상은 0~98일까지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한 달 이상 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악화되거나 기능적 장애로 발생한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청에서 이상반응 신고를 받고 있어 시간이 더 지나면, 이상반응 지속기간의 평균을 산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백신 접종 전후 음주가 면역형성을 방해하거나 이상반응에 영향을 미칠까.
강= 접종 전 음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면역 형성) 연구를 한 적이 없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면역 형성이나 이상반응에, 특히 중증 이상반응 영향 미칠 가능성은 없다. 발열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나중에 접종할 것을 권하는데, 음주도 마찬가지다. 최선의 건강상태에서 접종을 권고한다. 일반 반응인 발열이나 근육통 등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아·청소년 및 임신부의 백신 접종 이득은 어떻게 보나.
최 =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많이 갈린다. 12∼17세 연령층은 코로나19 위험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인데 그 연령층에서의 접종이 보건학 측면에서 이득이 충분한가에 대한 이견이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개학을 하고 아이들의 대면모임이 많아진다면 어른들이 접종했더라도 아이들을 다 보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접종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다른 접종 대상군처럼 접종 목표를 갖고 할 대상이 아니라, 위험과 이득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고 개별로 선택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임신부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면 접종을 권고한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화율·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다만 나라별로 고위험군 임신부만 접종을 권고한다든지 권고 형태는 다양하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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