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소액주주 '반란' 실패..주진우 회장 해임 면해

박민주 기자 2021. 9.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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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견제하려는 소액주주들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위임장 실랑이로 3시간 지연 끝에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소액주주들은 사조산업이 지난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과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상무가 1대 주주인 골프클럽의 합병을 추진한 점 등을 문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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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임시주총서 정관 바꿔 대응
[서울경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견제하려는 소액주주들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위임장 실랑이로 3시간 지연 끝에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주 회장의 해임은 면했지만 오너 일가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면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조산업(007160)은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안건으로 상정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변경된 정관에는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려는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주 회장의 사조산업 지분은 14.24%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주 회장 측 지분은 56.56%에 달한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를 한 결과 소액주주측 송 대표가 아닌 이사회가 추천한 안영식 대성삼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결정됐다.

소액주주들은 사조산업이 지난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과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상무가 1대 주주인 골프클럽의 합병을 추진한 점 등을 문제 삼아왔다. 이 합병이 주 상무의 골프클럽이 본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은 이 외에도 사조산업 소유 골프장 손실과 해외 사업 부실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이사 주진우 및 감사위원 해임 ▲분리선출 감사위원 1인 선임 및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 ▲주식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20만주 취득 등의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지만, 소액주주 측이 사측 위임장 일부에서 서류가 미비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재확인 절차를 거치면서 약 3시간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예전에는 오너가 회사를 끌고 갔지만 이제는 고객, 직원, 주주가 함께 하는 시대다"면서 "상장사를 개인 회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인우 사조그룹 식품총괄 부회장은 소액주주들과 만나 "소액주주들의 뜻을 잘 듣고 있다. 앞으로 경영 혁신과 발전을 기대해 달라"고 설득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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