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예리한 눈썰미에..'보이스피싱' 검거 잇따라(종합)

박종대 2021. 9. 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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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4일 오후 2시 19분께 경기남부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택시기사였는데 "자신의 택시에 탄 승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인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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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금수거책의 돈봉투나 통화내용 듣다 몰래 112 신고
경찰, 검거 기여한 택시기사 표창

[여주=뉴시스] 경기 여주 택시기사 전화금융사기 신고 출동. 2021.9.14. (사진=여주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달 4일 오후 2시 19분께 경기남부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택시기사였는데 "자신의 택시에 탄 승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인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이 택시기사는 "승객이 돈 봉투를 들고 있는데 돈을 나르는 사람 같다"고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경찰에 전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현금전달책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시중 은행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명목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속여 인천 연수역에서 피해자 B씨에게 1100만 원을 건네받아 택시를 타고 현금수거책을 만나러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다행히 택시기사의 발 빠른 신고로 인해 현금수거책에게 돈을 전달하기 전에 체포해 B씨는 다시 돈을 돌려받았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일등공신으로 택시기사들이 떠오르고 있다.

눈썰미 좋은 택시기사들이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 탑승한 현금수거책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금융기관 계좌를 통해 전송하는 방식인 계좌이체형 전화금융사기는 감소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로 하여금 직접 돈을 인출해 현금 수거책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대면 편취형 계좌 이체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261건으로 올해 같은 기간 2920건으로 전년 대비 1659건(131.6%)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현금수거책에게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지시하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들의 신고로 검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달 10일 충북 음성에서 손님을 태운 택시기사 C씨는 손님이 유선상으로 "인출한 1200만원을 전달한다"는 통화내용을 듣고 승객 모르게 112에 신고했다.

이를 접수받은 충청북도경찰청은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해 평택제천고속도로 서안성 나들목(IC) 평택 방면으로 이동 중인 해당 택시를 발견, 현금수거책 D씨를 검거했다.

D씨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몸캠피싱에 당해 건당 30만원 가량의 수당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주에서는 40대 남성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로 1300만원을 받아챙기려 한 현금수거책이 택시기사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 현금수거책은 지난 7월부터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일대에서 10여 명에게 약 4억 원대 현금을 건네받아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으며 최초 신고자인 택시기사에게 표창장과 소정의 신고포장금을 전달했다.

경찰은 택시 승객 가운데 '돈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는 통화내용이나 돈가방 및 봉투 소지한 경우 현금수거책일 확률이 높다며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112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의 신속한 신고로 전화금융사기 범죄 피의자를 검거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택시기사로서 직업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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