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에 직접 나선 이재명 "마타도어 난무, 조선일보 선거 손 떼라"

윤승민 기자 2021. 9. 14. 17: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는 14일 최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는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대장동 개발은 민간특혜 개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었다”라며 “이를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을 지난 13~14일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 “경선과 대선 개입을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91만여㎡ 부지에 5903가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원래는 민간개발로 진행됐으나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취임 후 공영사업으로 바꿨다. 사업 시행을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절반씩 투자해 2015년 7월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을 설립했고, 투자자들은 주택을 건설할 뿐 아니라 성남시가 개발해야 할 개발지역 주변 공원과 터널 등 기반시설을 대신 건설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 대신 사업자가 직접 책임지고 비용을 들여 공원 및 터널을 조성하는 것을 사업자 공모 조건에 명시해 확약을 받았다며 이를 “시민이익 환수”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개발사업용 SPC인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 14.28%를 보유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회사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화천대유가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것이 공공개발 취지에 맞지 않고 화천대유를 100% 소유한 언론인 출신 A씨가 이 지사와 과거 인터뷰를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측근 비리’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12일 “화천대유 자회사에 이 지사 아들이 근무 중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시가 수의계약으로 특정 사업자를 지정했다고 주장하나, 성남시에 확정이익을 확실하게 보장할 사업자를 공모해 경쟁입찰을 거쳐 결정했다”며 “하나은행 주관, 산업은행 주관, 메리츠증권 주관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공모에 응했다”고 밝혔다. 또 “화천대유는 투자사들이 합의로 사업을 위해 신설한 자산관리회사”라며 “새로운 회사(화천대유)가 생긴 것이 문제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관련법에 따라 자산관리회사는 반드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가 사전에 사업 정보를 듣고 투자사를 급조했거나 성남시가 A씨 회사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배당 몰아주기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사업참여자의 수익이 너무 많다고 판단한 저의 지시로, 성남시 예산 920억원으로 해야 할 사업구역 외 기반시설을 사업자가 시행하도록 ‘인가조건’을 추가했다”며 “제가 개발이익을 나누는 관계라면 인가조건을 바꿔 민간투자자 몫을 줄였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제 아들이 관련 기업(화천대유 계열사)에 취업했다거나 경기주택도시공사 임원이 개발회사 임원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을 시행했으나 2009년 민간사업자들이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의 동생과 LH 인사들에게 수억대 뇌물을 주며 ‘공영개발 포기’를 로비했고, 2010년 6월 LH가 공영개발을 포기했던 사업”이라며 “제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며 온갖 로비와 압력에 굴하지 않고 ‘성남시 공영개발’로 바꾼 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간개발을 허가했으면 더 많은 이익이 개발업체에 귀속되었을 것”이라며 “만약 부동산 경기 악화로 개발사업이 실패했다면 기업을 망가뜨렸다고 (나를) 비판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조선일보를 향해 “후보자인 저에 대한 마타도어 보도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며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시라”고 말했다. 또 장기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