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언제?"..호남샤니 화물연대, 명분없는 파업에 가맹점주 피해 '눈덩이'

이주현 기자 2021. 9.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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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코스 운영 관련 지역 운수사 노조간 갈등에 13일째 배송 차질
가맹점주 "심각한 매출 피해, 손해배상 청구할 것"
광주광역시 광산구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가 회사측이 투입한 대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추석 대목을 앞두고 광주·전라지역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가맹점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연대 노조 파업이 13일째 이어지면서 제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14일에는 차량 진출입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제품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배송코스 조정 문제는 운수업체가 관할하는 문제여서 SPC 본사가 개입할 수 없다. 개입할 경우 하도급법을 위반하게 돼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타 지역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연대파업까지 예고하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SPC측은 파업에 따른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물류센터 마비에 광주·전라지역 SPC 가맹점에 공급 차질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운송 거부 파업을 13일째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는 파리바게뜨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고 그동안 차량 출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배송 지연 등으로 가맹점주들은 매출 손실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부터는 차량 출입을 완전 차단하고 있어 가맹점들은 품절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5일 밤 12시부터는 타 지역 노조원들의 연대 파업이 예고돼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증차된 차량 투입을 위해 기존 배송기사들의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간 의견이 대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회사측은 배송기사들이 기존과 동일하게 운임비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요청한 증차를 수용, 차량 2대 증차를 완료했다.

배송코스 운영은 SPC본사와 물류계약을 맺은 운수사 고유의 업무로 원청(본사)가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을 무조건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사전통보 없이 지난 3일 새벽부터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차량을 투입했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입출차를 방해해 지난 11일 19명 등 총 24명의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특히 전국 각지의 물류센터에는 다수의 운수사들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활한 업무 조율을 위해 물류센터별 대표운수사를 선정하고 소속된 현장관리인이 해당 지역의 배송코스, 배차, 정산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시스템과 관행을 무시한 채 회사측에 배송코스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빠른 사태 해결을 원하고 있지만 중재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간 계약과 협의 과정에 개입할 경우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등에 저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가 파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SPC "파업 피해 철저히 손해배상 청구" 강력 대응

더 큰 문제는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회사 측에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사안과 관계 없는 타 물류센터까지 연대 파업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전국 34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이미 10일 이상 광주센터로부터 배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심각한 매출 손실과 피해를 입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 명절특수 기간을 악용해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자 하는 화물연대 배송파업기사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철저히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SPC GFS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과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명백한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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