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초청 전문가 "백신 이상반응? 교통사고 나도 차 타잖아요"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부산시 거주 외국인들이 얀센 백신 접종 전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부산진구는 7월 이후 외국인 사업장 및 생활시설 등에서 신규 집단 발생 사례가 급증하자 국내 거주 외국인 15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1.9.14/뉴스1

국내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전문가를 초청해 백신 이상반응과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에 대해선 인과성이 인정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등 일부 질환 외 증상의 경우 백신과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권유했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에 참석한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바이러스 자체가 들어 있지 않다"며 "바이러스를 인지할 수 있는 단백질 구조가 들어 있는데 이를 포장해서 인체에 넣기 위해 여러 인자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성분 중 인체에 해가 되는 건 없다"며 "백신은 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또 "백신이 몸에 들어가 악한 작용을 해서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 뒤 치명적 이상반응은 (백신을 구성하는 성분의) 성질과 무관하게 분자 구조상 우리 몸 면역계에 적으로 오인돼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백신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발열이나 공황장애,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며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중증 이상반응도 백신이 나빠서 생기는 게 아니라 내 몸의 면역 세포가 스스로 공격함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백신에 의해 TTS 등 중증 이상반응이 아주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위험 때문에 우리가 백신을 피해야 하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린 백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었지만 많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특정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지, 다른 질환의 자연발생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간) 시간적 관계가 인과성을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특정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인구집단 수준에서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며 "통계적으로 접종군과 비접종군 사이 중요한 차이를 보이는가 등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교통사고 난다고 차를 안 타지 않는다"며 "백신 이상반응이 있으면 알리고, 이를 줄이고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반응에 대한 평가는 사고처럼 단순히 인과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과학적 평가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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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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