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최동원!"..폭우속 진행된 故 최동원 10주기 추모행사

부산=박비주안 기자 2021. 9. 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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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에서 최동원 선수의 1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사진=박비주안 기자
‘불멸의 투수’ 고(故) 최동원 투수의 10주기 추모 행사가 1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최동원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에 따르면 당초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10주기 기념식은 팬들의 자발적인 추모행사로 진행하려 했으나, 부산 지역 언론사들이 최동원 투수를 추모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부산 전역의 야구팬들이 직접 추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최대한 간략하게 추모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10주기 추모 행사에는 고인을 추억하는 야구팬들과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회원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 관계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장동철 사무총장, 부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정신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선수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동문회에서는 현응열 사무총장, 김종명 동창회보 편집주간, 류명석 집행위 부회장, 오희진 집행위 부회장, 윤원욱 사무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최동원 투수 동상에 국화를 헌화하고 각자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외에도 예전 구덕야구장이 있었던 부산 서구 서대신4동 주민자치회에서도 최동원 선수의 10주기 추모행사에 '잊지않겠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남기며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최동원 야구교실의 주장 이현승 선수와 이휼민 선수는 "최동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씩씩하게 야구를 배워가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손편지를 썼고, 최동원 야구교실의 강태오 선수의 할머니 이유선 여사도 "야구하면 롯데, 롯데하면 최동원"이었다며 선수를 그리는 손편지를 김정자 여사께 전달했다.

현역 시절 최동원 투수와 누구보다 가까웠던 친구이자 동료 야구인인 이만수 SK 와이번스 전 감독이 고인을 그리워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에 선수의 모친이신 김정자 여사는 “우리 동원이가 떠난 지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하늘에 있는 동원이도 여러분들의 사랑을 기억할 것이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월 거행 예정인 제8회 ‘최동원상’과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 때 고인을 다시 한번 추억하고, 고인의 업적을 되새길 예정이다.

아래는 최동원 기념사업회 앞으로 보내온 이만수 전 SK감독의 편지 전문이다.

<나의 친구 최동원 투수 10주기를 추모하며>

친구가 하늘의 별이 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구나. 지금도 친구와 함께 야구하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대학 시절부터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친구의 볼을 받아 보았고, 프로에 들어와선 올스타전에서 친구의 볼을 받을 수 있었어. 친구의 묵직한 빠른 볼과 낙차 큰 드롭성 커브는 정말 환상적이었지. 지금도 그 볼을 잊을 수가 없다.

너는 알고 있니? 친구 때문에 내 타율이 많이 떨어졌던 거 말이야.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통산 타율 3할은 훨씬 넘었을 거야. 너와 함께 선수 시절 말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뛰었던 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친구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폼이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투구하는 폼을 보면 누구인지 당장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구의 투구폼은 정말 개성이 넘쳤지.

친구의 다이너마이트 같은 투구폼을 보고 있노라면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속이 후련하다’는 얘길 할 정도였어. 내가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하던 기간에 친구가 아주 아파 병원에 있으면서도 TV를 지켜보며 SK를 날마다 응원해줬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 그 얘길 듣고서 얼마나 친구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

하늘로 떠나기 전 힘든 와중에도 눈을 떠서 내 볼을 쓰다듬어주던 친구가 그립구나. 동원아. 지금도 친구의 어머님이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만수야. 동원이가 못다 한 꿈을 만수가 꼭 이루어주길 부탁한다”고 하셨지.
야구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친구가 사랑했던 야구를 한국과 인도차이나반도에 잘 전파하도록 할께. 지금도 해마다 최동원상을 수상하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부산에 내려온다.

그날만 되면 전국에 있는 많은 야구팬이 더욱 친구를 그리워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내 친구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친구는 어느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한 친구였다. 

나의 친구 동원아.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 이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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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비주안 기자 moneys08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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