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만에 '깜짝 반전'..韓 1차 접종률, 35위→6위로 껑충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200일 경과 기준 1차 접종률이 OECD 국가 중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가장 늦은 접종 시작과 상반기 저조한 접종률에 뭇매를 맞았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반전에 가까운 결과다.
14일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200일을 기준으로 국내 보다 높은 1차 접종률을 보인 곳은 아이슬란드(77.81%), 칠레 (68.94%), 캐나다(67.67%), 벨기에 (66.56%), 덴마크 (65.52%)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200일째를 맞은 국내의 1차 접종률은 64.6%였다. 영국 역시 같은 기간 64.63%의 접종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접종률이 13일 접종분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미뤄보면 국내가 조금 더 높은 접종률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반 분위기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 선방 중이던 국내 방역 상황에 백신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유로운 초기 물량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월26일에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앞선 국가들의 접종 200일째가 모두 7월이지만, 국내는 이달에서야 도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늦어진 접종 시작은 지난 4월16일 기준 OECD 국가 37개국 가운데 35위에 해당하는 2.95%의 낮은 접종률로 이어졌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일본만 국내보다 아래 있었던 수준이다. 당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정도가 위안이 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돌아선 백신 도입 추진과 인식 변화가 분위기를 바꿨다. 접종 초기 부족한 데이터 속 이상반응과 관련된 과한 우려가 번지며 낮았던 접종률은 4월 이후 잔여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청년층이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타 국가 대비 높은 국민참여 의식과 의료진들의 헌신 역시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당초 목표였던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달성이 주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66.2%다. 접종 시작 200일이 조금 넘는 기간 내 달성하게 되는 셈인데, 현재까지 200일 내 70%를 돌파한 국가는 아이슬란드가 유일하다.
반면, 두 차례의 백신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율(얀센 백신은 1회)은 1차 접종에 비해 더딘 편이다. 현재 해외 12개국이 접종완료율 70%를 달성한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국내 접종완료율은 39.9%다. 1차 접종에도 애를 먹었던 지난 4월 국내 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일본이 최근 접종완료율 50%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접종 초기 상대적으로 접종 간격이 긴(8~12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활용했던 점과 지난달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에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 품목까지 접종 간격이 함께 늘어난 부분(4→6주)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정부는 최근 국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어 다음달 접종완료율 70%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력 접종 백신으로 자리잡은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변수를 제거한 만큼, 예약 인원은 물론 예약을 하지 않은 인원들에게도 잔여백신을 활용해 접종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앞으로 접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접종 연령과 대상 확대로 전 국민 80%, 18세 이상 성인 90% 접종률에 다가갈 것"이라며 "2차 접종도 속도가 붙어 10월 말로 앞당겼던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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