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내정..개원이래 첫 내부출신

윤경환 기자 2021. 9.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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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감사원장에 최재해(사진)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내정했다.

전임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현 정부와 각을 세우다 직을 던지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로 나선 만큼 문 대통령이 법조인 출신을 의식적으로 피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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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독립성에 큰 기대"
文 ,이례적으로 非법조인 발탁
"청문회 리스크 피하기" 해석도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내정된 최재해 전 감사위원. /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감사원장에 최재해(사진)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내정했다. 감사원 내부 출신의 원장 내정은 지난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처음이다. 전임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현 정부와 각을 세우다 직을 던지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로 나선 만큼 문 대통령이 법조인 출신을 의식적으로 피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기 말 인사 청문회 부담을 덜기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을 찾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 후보로 최 전 위원을 지명했다”며 “최 후보자는 감사원 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감사위원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박 수석은 “최 후보자는 감사 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합리적 리더십, 뛰어난 조직 관리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대내외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감사원에 재직하면서 쌓은 균형감 있는 식견과 탁월한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정하고 공정한 감사 운영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 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동국대사범대학부속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시 28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총무처·내무부·서울시·인천시에서 공직 생활을 하고 1989년부터 줄곧 감사원에 몸담았다. 감사원에서는 사회문화감사국장·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감사위원 등 감사원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1월 감사위원에서 물러난 후로는 LS전선 비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최 후보자가 내정된 것은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6월 28일 전격 사퇴한 지 7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작심 비판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감사원장은 판사 출신인 김영준·이회창·이시윤·김황식·황찬현·최재형 전 원장, 검사 출신인 한승헌·이종남 전 원장 등 법조인 출신이 대세를 이뤘다. 이외에 법학자인 양건 전 원장, 경제 관료 출신인 김윤철 전 원장 등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내부 출신의 첫 후보자”라며 최 전 원장을 겨냥한 듯 “정치적 중립·독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인사를 지명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지만 중임을 하려면 다시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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