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배터리 소재 시장 뛰어든다..내년 실리콘음극재 생산

경계영 2021. 9.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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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가 차세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하고자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뛰어든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 설립 추진에 힘써준 경북·상주시의 지원과 환대에 감사하다"며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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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그룹14테크와 8500억원 투자
실리콘 음극재와 원료 실란 생산
SK㈜로의 흡수합병 발표 후 첫 투자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 확대 계획"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머티리얼즈가 차세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하고자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뛰어든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시작으로 SK㈜와 함께 향후 고부가 양극재와 음극재 부재료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

SK머티리얼즈(036490)와 SK머티리얼즈-그룹14테크놀로지(Group14Technologies) 합작사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 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북 상주시에 총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원재료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테크놀로지가 세운 합작사는 우선 5500억원을 투자해 다음달 제1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사의 증설에 맞춰 실리콘 음극재의 주 원료인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데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흑연 음극재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충전 시간을 단축시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로 주목 받는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편의성이나 긴 사용시간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태블릿 등 IT기기나 드론을 비롯한 소형 항공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SNE리서치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70%가량 성장하고 2030년엔 20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실리콘 음극재 생산과 관련해 SK머티리얼즈는 그룹14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았다. 2015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된 그룹14테크놀로지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며 SK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말 1300만달러(142억원가량)를 투자해 지분 10.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테크놀로지는 지분 각각 75%, 25%로 이달 안에 자본총액 772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로 지적되는 부피 팽창에 따른 수명 단축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을 통한 부피 팽창 최소화로 해결했다. 충·방전 용량과 초기 효율, 수명을 개선해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전기차·가전·IT업체 등 고객사 30여곳으로부터 평가 받고 있으며 이들과 내년 이후 양산·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SK㈜이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겠다는 발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발표다. 당시 SK머티리얼즈는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 개발 역량을 더해 세계 첨단 소재 분야 1위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작사와 SK머티리얼즈는 상주 지역사회와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설비·운영 단계별 최고 설비 안정성을 확보하고 ICT솔루션에 기반해 사람 작동에 따른 오류를 방지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SK머티리얼즈의 안전 기술 노하우를 공장에 적용한다.

향후 SK머티리얼즈는 SK(034730)㈜의 배터리 사업방향과 연계해 고부가 양극재 및 고기능 음극에 들어가는 부재료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 설립 추진에 힘써준 경북·상주시의 지원과 환대에 감사하다”며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임이자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강영석 상주시장,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14일 오후 SK머티리얼즈-경북도·상주시 간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머티리얼즈)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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