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거래가 가져올 변화..'실보다 득?'

최이레 2021. 9.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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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현재 일부 증권사에 한해 임시로 허가해준 주식 소수점 거래를 내년 3분기를 목표로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고가 종목에 대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의적인 의견에 맞서 가뜩이나 거래량이 미미한 중소형 종목의 투자 수요를 뺏을 수 있다는 걱정 어린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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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선택·투자경험 확대 등 긍정적
중소형주 투자매력 반감 가능성도

금융당국이 현재 일부 증권사에 한해 임시로 허가해준 주식 소수점 거래를 내년 3분기를 목표로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고가 종목에 대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의적인 의견에 맞서 가뜩이나 거래량이 미미한 중소형 종목의 투자 수요를 뺏을 수 있다는 걱정 어린 반응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를 고가주가 일부 가져갈 수 있다는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소규모 자금에 대한 활용성이 높아지는 측면에서 투자 연령층 확대, 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활성화 등의 긍정적 요소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투자자 의견은 분분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주식 소수점 거래 개시에 대한 시간표를 공개했다. 해외 주식은 이르면 연내, 국내 주식의 경우 늦어도 내년 3분기 중으로 거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해외 주식에 한해 일부 증권사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던 소수점 매매가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모든 증권사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단 주식 투자 동호회 카페나 유튜브 동영상 게시물 등에는 '고가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 '이참에 백만 원 단위 주식도 사보자', '우량주 거래 활발해질 듯' 등과 같은 기대 섞인 반응들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

단 '중소기업 고사하는 제도', '중·소형주 주주 물 먹이는 정책', '이제 거래 체결도 쉽지 않겠네'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진 않다.

긍정적 효과 기대…'실'보단 '득'

전문가들은 대체로 제도 개편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투자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봤을 때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분류돼 있는 LG화학, LG생활건강, 삼성SDI 같은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소수점 거래 허용은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선택권을 보다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경험과 투자 연령층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소규모 자금에 대한 활용성이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투자 인구로 편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규모 여윳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 많아지면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유입 등으로 투자 인구가 늘 수 있다"며 "국내 증시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소형주 매력 저하 가능성

소수점 거래가 전면 시행될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평소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불가피하게 반감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제도가 시행되면 그간 관심 밖에 있던 초고가 대형주로 투자 자금 일부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일정 부분 줄어들 순 있다"고 분석했다.

단 소수점 거래와 중소형주의 투자심리 연관성에 대해 너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상황과 경기 영향에 따라 종목별 관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이에 대한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전달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소형주들이 수혜를 받게 돼 있다"며 "단순히 거래 단위에 대한 문제들이 시장 방향성에 대한 거대한 영향을 주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최이레 (i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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