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프로젝트로 출소 후 첫 외부일정 나선 이재용

지난달 13일 출소 이후 한 달 만에..발언은 자제
삼성 3만개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으로 앞으로 3년간 총 7만개

핵심요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은 앞으로 3년 간 청년 일자리 총 7만개를 창출하기로 약속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종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청년 취업 지원 교육현장을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참관하며 현장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측과 간담회를 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 총리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각각 자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된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으로 출근해 회사 현안을 처리하면서도 대외활동은 자제해 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행사 시작 전부터 김 총리의 도착을 기다렸지만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보수를 받지 않는 미등기 이사로서 취업 제한 논란 등을 고려해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간담회에서는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천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천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한다.

특히 삼성은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 주도 아래 청년 정책 전담 부처인 국무총리실 등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KT에 이어 두번째로 참여하기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240조원 투자계획 발표에서 연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추가적인 청년 일자리를 약속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총 7만명의 청년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이번 주가 마침 청년 주간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정말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의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고,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다"며 이 부회장에게 인사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활동을 재개하면서 점차 대외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추석 연휴 미국 방문설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 총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활동 복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미 석방이 된 상황에서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지지했다.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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