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강남점, '오브제' 성공 이끈 윤한희씨와 손잡고 리뉴얼

김은영 기자 2021. 9. 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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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 윤한희씨와 손잡고 강남점을 개편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리뉴얼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총괄 디렉터로 윤한희씨를 선임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내년 여름 리뉴얼 공사에 착공해 2023년쯤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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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본점·타임빌라스 이어 외부 인재와 공간 혁신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총괄하는 윤한희 디자이너(오른쪽). /조선DB

롯데백화점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 윤한희씨와 손잡고 강남점을 개편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리뉴얼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총괄 디렉터로 윤한희씨를 선임했다. 현재 윤씨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출근하며 5명의 TF 팀원들과 함께 리뉴얼 콘셉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내년 여름 리뉴얼 공사에 착공해 2023년쯤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씨는 남편인 강진영씨와 함께 오브제, 오즈세컨 등 패션 브랜드를 만들며 1990년대 국내 패션계를 이끈 인물이다. 2009년 SK네트웍스(001740)에 브랜드를 넘기고 떠난 후 2015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에 원예(가드닝)를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숍 퀸마마마켓을 열었다. 최근엔 매장 안에 자연을 주제로 인테리어를 하는 게 흔하지만, 당시엔 이색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으며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인사는 윤씨와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과의 오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은 백화점 상품기획자(MD) 시절, 오브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백화점 판로를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다양한 외부 인사들과 협업해 공간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외부 인선이지만 책임자로서 전폭적인 권한을 주고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인재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롯데그룹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VCM(전 사장단 회의)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이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 롯데는 외부 인재 영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롯데지주(004990)는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의 배상민 사장을 선임했다. 27세에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가 된 배 사장은 ‘나눔’을 주제로 한 디자인으로 세계 4대 디자인 대회를 석권했다. 배 사장은 앞으로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은 물론 기업 전반의 혁신 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 등을 신설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출신의 우웅조 상무와 이원직 상무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롯데쇼핑 역시 올 초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부사장을 발탁한 데 이어, 내년 말 개편을 완료할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 리뉴얼을 CJ·오리온 출신의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에게 맡겼다. 또 최근 개관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타임빌라스’의 외관을 공간 스타트업 글로우서울과 손잡고 완성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사장단 인사평가에 핵임 인력 확보를 반영해 계열사 전반에서 외부인재 영입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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