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김무열 "이해하려 했지만 공감하지 못한 캐릭터"

한미희 2021. 9.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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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는 한때 금융업계에서 잘나갔던 엘리트였으나 범죄를 저지르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인물이다.

"영화 초반에 피해자에게 전화해 '돈 잘 쓰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실제 사례였어요. 기본적으로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든 그 인물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웠죠. 곽 프로나 보이스피싱 조직의 악랄함이나 극악무도함을 표현하려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공감대 형성이 죽어도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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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설계자 곽 프로 역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는 한때 금융업계에서 잘나갔던 엘리트였으나 범죄를 저지르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인물이다.

영화 '보이스'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 밑바닥에서 여전히 그럴듯하게 차려입고 서민들의 간절한 희망과 두려움을 파고들어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강탈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굳이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해 조롱하는 악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곽 프로를 연기한 배우 김무열은 개봉을 하루 앞둔 14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해하려 했지만 공감하지 못한 캐릭터"라고 했다.

"영화 초반에 피해자에게 전화해 '돈 잘 쓰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실제 사례였어요. 기본적으로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든 그 인물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웠죠. 곽 프로나 보이스피싱 조직의 악랄함이나 극악무도함을 표현하려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공감대 형성이 죽어도 안 되더라고요."

어머니가 자신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은 경험은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정보가 빠져나가고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해서 사칭하고 있다는 게 끔찍했다.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돌아다니는 범죄인 줄 알았던 보이스피싱이 살갗에 와닿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보통 악역을 연기할 때는 "현장에서 동료 배우나 감독들에게 '죽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직업적인 재미를 느끼곤 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다"고도 했다.

배우 김무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하기 어려운 인물을 연기하는 부담이 컸지만, 상상력을 가미해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성취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자체는 실제 사건과 자료들을 기반으로 했지만, 범죄 설계자인 곽 프로는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곽 프로를 진짜 살아있는 나쁜 놈으로 느끼게 할까 고민도 부담도 컸죠. 반대로 미지의 영역이라는 건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거잖아요. 크랭크인 하루 이틀 전까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대본 작업을 했고, 현장에서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로 수정을 해가면서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느꼈어요."

감독들이 만든 대사가 니체를 인용하는 등 학구적이고 구어체에서 벗어난 단어들이 있어 "대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들의 의도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금 저렴한 캐릭터를 살리고자 현장에서 '구라의 기본은 팩트 체크다' 같은 대사들을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게 그가 만들어낸 곽 프로는 "자신이 누구보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성공 가도를 달리며 정상에 있었을 때와 나쁜 일을 저지르고 더는 추락할 데 없는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그 양극단에서 내재된 것들이 더 나아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이상하게 퍼져나가는 괴물 같은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쉼 없이 일하는 그는 "배우라고 불러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배우도 기술직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을 갈고 닦지 않으면 손도 굳고 기술도 녹스니까요. 관객을 만났을 때 작품이나 연기가 완성되는 직업이니 언제가 될지 모르는 최고의 작품을 위해서 매번 도자기를 굽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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