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온다".. 日 닛케이평균 31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
회사원 최모씨는 14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통장) 계좌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7월 도쿄 올림픽 당시만 해도 계좌 손실이 500만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플러스 500만원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한동안 부진했던 일본 증시가 요즘 3만선을 뚫고 활기가 돈다고 해서 계좌를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신정부가 출범하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랩을 운영 중인 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는 “지난 3일 스가 총리가 퇴임을 선언한 이후, 새로운 총리(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쭉쭉 오르고 있다”면서 “이달 말 선거를 앞둔 시점에 총리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14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날 대비 0.73% 오른 3만670.1에 마감했다. 일본 경제의 버블(거품)이 한창이었던 지난 1990년 8월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평균은 지난 1989년 12월에 3만8957.44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버블이 붕괴되면서 장기 침체기에 들어갔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겹쳐지면서 ‘사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로이터는 “단기적으로는 과열 기미도 엿보이지만, 신정부 랠리와 코로나 확산 우려 감소 등의 기대감 속에 주가가 레벨업하리라는 기대감도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 호조에 힘입어 일본펀드 성과도 선방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1%로, 인도펀드(8%)에 이어 2위였다. 같은 기간 한국 펀드 수익률은 -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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