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뭉칫돈 몰리자..IB 자문하다 직접 선수로 뛴다

임세원 기자 2021. 9.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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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금이 몰리자 거대 투자은행(IB)의 자문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모펀드(PEF) 업계에 투신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직 사례가 늘면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 임원은 "저금리로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처를 찾는 자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IB 업계의 인재들에게 창업 등의 기회가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외국계 IB에서 일한 젊은 인재들은 전문성뿐 아니라 국제 감각도 뛰어나 함께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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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新이직 풍속도]
박진우 메릴린치 상무, EMP벨스타로
골드만 출신 강환종도 스텔라PE 옮겨
한영환은 VIG 크레딧펀드 대표 맡아
젊은 전문가들 향후 성적표 관심 쏠려
한영환 VIG파트너스 크레딧 부문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서울경제]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금이 몰리자 거대 투자은행(IB)의 자문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모펀드(PEF) 업계에 투신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직 사례가 늘면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B 업계의 새로운 이직 풍속도는 젊은 전문가들이 대박의 꿈을 안고 움직인 데 따른 것이어서 향후 성적표도 관심이다.

14일 IB 업계에 따르면 박진우 BoA메릴린치 상무는 최근 사의를 표하고 이엠피(EMP)벨스타로 적을 옮긴다. 30대인 박 상무는 나이는 많지 않아도 굵직한 인수합병(M&A) 자문에서 많은 경력을 보유해 일찌감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9년부터 UBS와 메릴린치에서 대형 M&A와 투자자문을 맡았다. 국내 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린데코리아 인수,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베인캐피털의 휴젤 인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도 케이뱅크와 토스의 투자 유치를 잇따라 성공시켰고 세 차례 무산됐던 대우건설 매각을 성사시켰다.

박 상무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몸담을 EMP벨스타는 국경 간 거래에 특화된 운용사로 약 6조 원의 자금을 움직인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미 투자를 주로 맡아온 벨스타그룹이 2014년 미국 에너지·인프라 운용사 EMP를 흡수합병하며 탄생했다. 최근에는 SK E&S의 2조 원 규모 상환 전환우선주 투자 유치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강환종 전 상무도 현대그룹을 거쳐 신생 운용사인 스텔라 PE의 파트너로 안착했다. 강 전 상무는 현대그룹 재직 시 웅진식품 인수전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웅진식품 인수 경쟁에서는 아쉽게 대만 기업에 밀려났지만 실제 M&A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스텔라 PE가 SK E&S의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인수에 투자하는 성과를 이뤘다.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초저온 투자와 쿠팡 물류센터 투자를 이끌어낸 한영환 전 전무도 국내 PEF인 VIG파트너스의 크레딧펀드 대표로 옮겼다. 그는 VIG에서도 물류창고 등을 담보로 단기간 거액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다양한 구조의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어호선 전 상무도 직접 PE를 설립하고 조만간 펀드 결성을 마칠 계획이다.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인 이창환 상무는 중국계 펀드인 PAG 등에서 일한 30대 초반의 인재를 영입해 얼라인파트너스를 직접 세웠고 이달 공식 출범을 거쳐 다음 달 첫 투자를 앞두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 임원은 “저금리로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처를 찾는 자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IB 업계의 인재들에게 창업 등의 기회가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외국계 IB에서 일한 젊은 인재들은 전문성뿐 아니라 국제 감각도 뛰어나 함께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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