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공방으로 번진 '고발사주 의혹'..野 집안싸움 격화

안채원 기자 2021. 9.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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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선거 때마다 이런 공작·선동으로 선거 치르려 하다니 한심하다”면서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메이저 언론을 통해, 면책특권에 숨지말고 제기했으면 한다”고 인터넷 언론사 뉴스버스의 보도내용을 비판했다. 2021.9.8/뉴스1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11일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만남에 동석했다고 지목된 홍 의원 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해당 사실을 부인하면서다. 홍 의원 측은 동석 의혹에 이 본부장 이름을 꺼낸 것이 윤 전 총장 캠프라고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1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동석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가 웃을 얘기다. 박지원 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성은씨는 연락처도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머니투데이 단독 기사-[단독]'동석자 거론' 이필형 "박지원 일면식도 없다…소가 웃을 얘기").

조씨 역시 이날 오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 오히려 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분 무엇을 하시는 분이냐고 여쭈었을 때 홍준표 대표님과 일을 하셨던 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이 본부장은 나란히 윤 전 총장 캠프를 허위 사실 유포 근원지로 의심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 참 그 사람들 다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문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며 "상대를 보고 달려들어야지 그 사람들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다. 나를 공격할만한 그런 깜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본부장도 "개인적 의견으로는 윤 전 총장이 요새 지지율이 좀 빠지니까 캠프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내가 홍 의원 캠프에 소속돼 있다는 것 때문에 날 엮어가려는 것 같다. 아마 윤 전 총장 캠프 쪽에서 제보를 받은 거 같은데 제보 자체가 틀렸다. 제보받은 사람이 윤 전 총장에게 곤혹스러운 입장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캠프에선 이미 윤 전 총장 캠프 쪽에 이 의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할 경우 무고죄로 바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민주광장에서 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3/뉴스1


정치권에서는 이 본부장을 집어 말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제3자 동석설' 자체를 키운 것은 윤 전 총장 캠프가 맞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제3자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휴대전화를 압수해 문자와 통화기록을 확인하고 호텔의 CCTV나 QR 기록을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 이 본부장 이름이 본격적으로 나돌았고 조씨가 직접 이 본부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제3자 동석설'에 대한 윤 전 총장 측 대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13일) 공수처에 박 원장과 조씨를 고발하며 성명불상자 1인도 고발 대상에 포함시켰다. 윤 전 총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고, 여러 방법을 사용하면 동석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겠냐고 해서 고발장에 동석자도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유력한 동석자로 지목됐던 이 본부장이 사실을 부인하고, 박 원장도 다수 언론을 통해 "동석자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제3자 동석설'을 내세웠던 윤 전 총장 측에 역풍이 불 수 있단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동석자 의혹 제기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동석자가 있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 건 사실인데 우리가 어떤 한 사람을 특정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동석자 의혹이 있으니 밝혀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도된 분이 아닌) 다른 분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도 이 본부장과 조씨, 박 원장의 해명이 모두 나온 이후인 이날 오전 11시쯤 낸 논평에서 "두 사람이 만난 호텔 레스토랑 안과 주변에 있는 CCTV, 레스토랑 QR코드 등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으로 자료가 인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나는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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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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