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커피밖에 모르니..차도 맥주도 '콜드브루'한다

콜드브루 원액을 넣었거나 콜드브루 공법을 이용한 제품들. <각 사 제공>

콜드브루가 여름 시즌 음료를 넘어 사계절 대중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시작된 콜드브루 트렌드는 최근 들어 차(茶)와 주류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을 키워가는 추세다.

한때 커피 마니아층만 즐겨 찾던 콜드브루 커피는 이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이 누구나 즐겨 마시는 메인 커피 메뉴다. 콜드브루 커피는 분쇄한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는 커피다. 쓴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우유나 연유, 민트 시럽 등 다양한 식재료를 더하면 다채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RTD 커피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는 콜드브루 방식으로 내린 커피 추출액을 100% 사용한 제품이다. 달콤한 디저트는 물론 여러 가지 홈파티 메뉴와도 잘 어울리는 커피로 활용도가 높다.

돌체 콜드브루,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나이트로 콜드브루 등 다채로운 콜드브루 음료를 선보이며 콜드브루 커피를 전국적인 인기 메뉴로 키워낸 스타벅스는 올 여름 시즌 메뉴로 '아이스크림 블렌딩 콜드브루'를 선보였다. 콜드브루에 바닐라빈이 함유된 아이스크림을 블렌딩해 콜드브루의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차 시장에서도 콜드브루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찻잎에 차가운 물을 붓고 서서히 우려낸 콜드브루 차는 깔끔하고 섬세한 차의 맛과 풍요로운 향미가 매력적이다. 콜드브루 차는 그동안 매번 뜨거운 물에 우려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지쳤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한 제품이라는 평가다.

오설록이 선보인 콜드브루 차(茶)는 세작과 제주 화산 우롱차를 콜드브루 방식으로 저온 추출한 차다. 휴대성이 강조된 RTD제품으로 어디서나 간편하게 바로 마실 수 있다.

샘표의 차(茶)브랜드 순작에서도 콜드브루 과일차를 선보였다. 뜨거운 물 없이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 티백을 사용한 콜드브루 제품이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 잎을 사용해 깔끔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냉수나 탄산수와 함께 리프레시를 위한 아이스티나 시원한 에이드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시원하게 먹을수록 좋은 맥주업계 역시 맥주의 강점인 신선함과 시원함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콜드브루 공법으로 제조한 맥주 제품과 콜드브루를 함유한 흑맥주 제품 등 콜드브루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72시간 콜드브루 공법'을 적용한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을 통한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쳐 양조장에서 갓 생산된 듯한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 카스의 핵심적인 제조공법은 유지한 채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쾌하고 깔끔한 맛과 향은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GS25는 지난해 말 제주도 지역 커피 브랜드인 유동커피와 손잡고 수제 흑맥주 '비어리카노'를 출시했다. 스타우트에 커피를 더한 신개념 프리미엄 커피에일이다. 한국 최초의 수제맥주 제조장인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와 우리나라 1위 바리스타인 유동커피의 서유동 대표가 공동 개발한 상품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