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 이용하는 필리핀의 공산주의 퇴치 작전, 논란

김정한 기자 2021. 9. 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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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공산주의 폭동에 대항하기 위해 미인들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필리핀 정부군은 필리핀 공산당 및 준군사조직인 토지 재분배를 주장하는 신인민군과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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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 미션' 가담 여성들의 의심스러운 자질·행보 구설수
페미니스·비평가들 '시대착오적 어용단체' 비난 한목소리
필리핀 아르시 무뇨스 <출처: 페이스북>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필리핀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공산주의 폭동에 대항하기 위해 미인들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필리핀 정부군은 필리핀 공산당 및 준군사조직인 토지 재분배를 주장하는 신인민군과 싸워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행정부는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투쟁을 필리핀 최대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군대는 최근 신인민군이 대량 투항으로 인해 붕괴 직전임을 시사했다. 이제 정부는 여성 연예인을 이용해 이 집단에 대한 여성 지원자들의 가담을 완전히 차단하려 하고 있다.

반공산주의 태스크포스(TF)는 '막달레나 미션'이라는 선전 작전에 여배우, 여성 언론 스타, 미인대회 우승자를 모집하고 있다.

TF는 "국내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고 공산주의자들이 자행하는 잔혹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 작전에 참여한 대표적인 인물은 2020년 미스 필리핀 우승자 미셸 구마바오다. 그의 역할은 여성의 여성들이 무장한 전투원이 아닌 '사회의 결실 있는 구성원'이 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또한 여배우 아르시 무뇨스는 자신이 여성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공산주의자들에게 속은 무방비 상태의 어린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이 임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6년 필리핀 공산 반군 세력인 민족민주전선(NDF) 지지자들이 16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복면을 한 채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하지만 이 새로운 작전의 배후에는 위험한 동기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작전을 수행하는 반공 TF가 실상은 인권 침해와 가짜 뉴스 살포를 일삼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것이다.

이 단체의 일원인 걸그룹 출신이며 모델 활동과 대통령 홍보실 차관보 심지어 두테르테 대통령과 염문설이 있는 모카 우손은 '가짜 뉴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녀는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해 578만명 이상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을 찬양하고 야당 후보자들에 대한 허위 정보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자신의 추종자들을 시켜 비평가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위협적인 발언으로 괴롭히도록 부추겼다.

그의 가장 악명 높은 게시물은 한 아동이 필리핀 마약 중독자들에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됐다고 한 주장한 글과 사진이다.

이는 나중에 브라질에서 일어난 사건의 희생자인 어린이의 사진과 온두라스인으로 밝혀진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평가들은 '막달레나 미션'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65~1986년 재임)가 처음으로 도입한 '빨갱이로 낙인찌기'의 전형적인 예라고 보고 있다.

여권운동가들 역시 '막달레나 미션'을 시대착오적 어용단체라고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예술가이자 독립 출판사 '파워 인 허 스토리'의 설립자인 니키 루나는 두테르테 정부가 여성 혐오적 논평으로 악명 높았다고 언급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내적화된 여성 혐오와 문제 있는 동맹 관계의 혼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비평가들은 정부가 여성을 상품화하고 국가의 반란 방지 방법을 미화하기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벨 옹레아 전 국회의원은 정부와 막달레나 미션에 가담한 미인대회 여왕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왜 젊은 여성들이 공산주의 대의에 이끌리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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