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영향 제주 '많은 비' 곳곳서 침수 피해도
[경향신문]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이틀에 걸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폭우로 인한 주택과 차량, 도로 침수 등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 해상 부근에 있으며, 아주 느리게 북상 중이다. 오는 17일 오전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호우·강풍특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경보, 그 외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침수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주택과 숙박시설 지하실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각각 2t, 10t 가량의 물을 빼냈다. 이날 오전 8시58분에는 서귀포시 서호동 수모루사거리에서 물에 잠긴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침수돼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 9시43분쯤 제주시 용강동에서도 침수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고립돼 119가 출동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주시 화북천이 범람하면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제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제주 88.1㎜, 서귀포 249.3㎜ 등의 비가 내렸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강수량은 476㎜를 기록했다. 제주에는 15일까지 100∼300㎜, 지역에 따라 최대 500㎜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제주와 완도, 추자도 등을 잇는 항로가 결항하면서 8개 항로 중 4개 항로만 운항했다. 제주도는 태풍의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북상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복개하천과 해안변 등 저지대의 주차차량 이동,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관련 시설물 안전조치, 농수축산 시설 점검, 공항 체류객 발생에 따른 지원 매뉴얼 점검, 관광객과 낚시꾼 안전을 위한 해안가 예찰과 홍보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해경도 선박의 사전 대피와 항포구 순찰 강화를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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