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한앤코 매각무산 공식화..오너 리스크는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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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매각이 결렬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측은 딜 클로징 기한으로 정해진 8월31일까지 끝내 간극을 줄이지 못했다.
홍 회장은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 주총을 10월 중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주주인 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는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이 끝나는 기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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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관 일부 변경·이사 신규 선임 등 '부결'…감사 선임 '철회'
10월 중 임시 주총 열고 새로운 경영진 구성 등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남양유업의 매각이 결렬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측은 딜 클로징 기한으로 정해진 8월31일까지 끝내 간극을 줄이지 못했다. 14일 열린 남양유업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매각 결렬을 공식화했다.
홍 회장은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 주총을 10월 중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주주인 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서울 남양유업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등은 한앤코 측에서 올린 안건이다. 이 안건은 53.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등 대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부결됐다. 한앤코에 회사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 회장을 비롯해 홍 회장 모친과 장남, 차남도 모두 임원직을 유지했다.
홍 회장은 다만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지난 10일 주주명부 폐쇄 기간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27일이다. 주주명부 폐쇄 기간을 설정한 이유는 10월 중 경영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 임시주총 개최를 위해서다.
10월 임시 주총에서 경영 안정화를 위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 구조 개선을 비롯한 현재 남양유업 임원진의 변동 및 이사회 재구성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10월에 열리는 주총에서도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 교체를 선언했을 뿐 대주주들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오너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는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이 끝나는 기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홍 회장은 이달 1일 한앤코와의 매매계약해제 통보하며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간 거래 신뢰도 및 기업 이미지 추락도 우려된다. 한앤코와의 매각 사태를 마무리짓더라도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남양유업 인수자를 찾는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또 회장직 사퇴를 공식화했고 자녀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홍 회장이 변심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재점화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의 주가에도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30만원대에서 홍 회장의 사퇴 발표 이후 8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매각 결렬 이후 5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실적 하락에 따른 추가 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0월 안에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최 시기 및 구체적인 안건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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