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30대 박정민·임윤아=10대 역할, 나이 안 중요해"..'기적' 이장훈 감독의 자신감

이승미 2021. 9.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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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를 보기 전의 나보다 보고 난 후의 나는 조금 더 행복하기를."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기적'(블러썸픽쳐스 제작).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장훈(48) 감독이 14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기적'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따뜻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 지난 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코로나로 지친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올 추석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적'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은 2018년 개봉한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데뷔, 섬세한 연출과 인간미 넘치는 유머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불가능해 보였던 꿈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각 인물들의 사연을 경쾌한 웃음과 공감을 담아낸 '기적'으로 대중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장훈 감독은 3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에 대해 "너무 설렌다. 바로 이 순간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예전에는 홍보 과정이 더 재미있었는데 요새는 코로나로 인해 못하는게 더 많아서 아쉽다. 그래도 예매율 확인하는게 재미있다"고 기분 좋게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적'의 메가폰을 잡은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설명했다. "이 작품의 기획 자체를 제가 한 건 아니다. 원작 쓴 작가님이 계시고 이후 제안을 받아서 시나리오를 각색하게 됐다. 이야기가 굉장히 옛날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오히려 요즘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며 "가족간의 사랑 이야기가 메인이었고 그걸 만들기 위한 매개체를 양원역이라는 소재가 한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소외 받는 지역에 대한 관심까지도 불러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많이 공감되는 소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관객에게는 생소한 봉화 사투리를 사용해야 하는 봉화라는 지명을 변경없이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화가 양원역이라는 실제 장소를 모티브로 하고 그걸 그대로 쓰는 이상 지역은 당연히 지역적 배경 역시 당연히 봉화로 가야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사투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저조차 이 봉화 사투리를 이번 영화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이런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도 못했다"라며 "이 사투리를 제대로 구현한다고 해도 관객분들이 인정을 해주실까, 제대로 한다고 해도 생소하기에 욕을 먹지 않을까, 좀 더 안전한 대구 쪽 사투리로 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지역을 버리는 건 너무 아까웠고 그런 이상 무조건 봉화 사투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민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정말 배우분들이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장훈 감독은 10대로 설정된 극중 인물을 연기할 배우들을 30대 배우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전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배우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캐릭터에 맞는 나이대 맞는 배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보고 싶은 배우를 선택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아웃라인만 들었을 때 딱 끌리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연기를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사실 나이 설정같은 경우 정민씨가 굉장히 두려워했지만 전 자신있었다.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이라면 나이가지고 절대 욕하지 않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정민씨에게도 말했다. 영화를 보고 10분만 지나면 그 인물을 따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라며 "저는 배우의 실제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연기한다면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스무살 정도의 차이는 가볍게 넘어도 된 생각한다. 사실 저는 전 작품에서도 그랬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박정민의 캐스팅을 위해 박정민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펭수 굿즈까지 선물했다고 밝혔던 이 감독. 그는 극중 준경이 박정민 이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박정민 배우가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어떤 영화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에서가 아니라 바로 박정민이라는 인물이 제가 생각한 준경이라는 인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제가 박정민 배우를 만나고 와서 딸에게 말했더니, '만나기 전에 안 한다고 했으면 작품이 마음에 안드는 거지만, 감독을 만나고 나서 안한다고 하는 거면 그냥 아빠를 싫어하는 거다'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정민씨에게 했는데 그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제가 굉장히 불쌍하게 매달렸다. 무릎만 안꿇었지만, 무릎을 꿇을 자신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라희 역의 임윤아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는 캐스팅할 때 배우들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셨던 부분보다 평소의 모습을 더 궁금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평소 모습을 보기 위해 여러 영상을 찾아보는 편이다. 윤아씨 같은 경우는 오래 활동을 하셨지만 아이돌로서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완벽하게 포장된 모습을 많이 봤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본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영상이 있었다. 바로 '훠거를 먹다가 언니에게 화내는 영상'이었는데 언니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고 싶지만 카메라가 켜져 있어서 화를 내지 못하고 참으려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굉장히 사랑스러웠고 그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모습이 탐났다"며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극중 라희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원작 시나리오와 제가 수정한 시나리오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라희의 분량이다. 라희의 분량은 확 키웠다. 라희가 뒷부분이 감동과 슬픔을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라희로 인해 준경의 웃는 모습이 더 많아진다면 이후 슬픔과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라희라는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영화의 중심과 무게를 잡아줬던 태윤 역의 이성민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성민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낸 이 감독은 "이성민 선배님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저는 선배님이 정말 봉화 출신인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드렸다. 오히려 감독님이 봉화출신이냐고 물으셨는데, 전 전혀 그 지역과 관계가 없었다. 저는 그때 선배님이 봉화 출신인지 몰랐다. 운명이지 싶었다. 이후 선배님을 만나서 어떻게 출연을 설득드리나 했는데, 이미 시나리오에 몰입하셔서 봉화와 영주 이야기를 한참 해주셨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하는걸로 되서 신기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뭐랄까 선배님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오디오 같은 느낌이다. 제가 연기 디렉팅을 할 때 잘 안하려고 하는게 '조금 더 슬프게' '조금 더 기쁘게' 이런식의 구체적이지 않은 디렉팅이다. 그런데 그런데 선배님께는 자꾸 그렇게 디렉팅 하게 되더라. 왜냐하면 그렇게 볼륨 조절하듯이 '조금만 어떻게 해달라'고 말씀드리면 정말 딱딱 기계처럼 정확히 표현해주시더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장훈 감독은 영화를 관람할 예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항상 바라는 점은, 영화를 보는 그 두시간 만큼은 각자가 처한 힘든 현실을 잊으시길 바란다는 거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나가는 순간에는 영화를 보기 전의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란다. 또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서 이 세상이 그래도 조금은 아름답구나라는 걸, 또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은 살만 하구나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기적'은 이장훈 감독에 메가폰을 잡고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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