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국내 스타트업·벤처 직접 키운다
벤처기업 재정 지원·시장 연결
한국MS '애저 클라우드' 이용
의료시스템 파트너 고도화 작업
"IT인프라의 안정성과 구독서비스 개발, 해외 진출을 모두 고려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는데 스타트업 지원까지 받게 돼 큰 힘을 얻었다."
올해 1월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 셀키의 이남용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셀키는 AI(인공지능) 최적화와 고감도 당단백질 분석법을 이용해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다중 바이오마커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몸 속 현상을 감지하는 바이오마커는 한 가지만 쓰면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여러 가지를 패널로 구성하면 수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
AWS(아마존웹서비스)는 신생기업 셀키에 클라우드를 공급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한다. AWS가 14일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에 선보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스타트업 램프' 대상기업에 선정된 것.
AWS는 보건, 디지털정부, 스마트시티, 농업, 우주 등 공공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출범부터 성장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 기술·플랫폼 설계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 컨퍼런스 참여, 정부기관 연결, AWS 파트너 협력, 투자자 연계까지 광범위한 지원이 이뤄진다.
이남용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지원을 받고 폭넓은 커뮤니티와 연계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키울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I, 빅데이터 분석, 바이오 특화 서비스와 우리 독자 기술을 결합해 내년까지 SaaS(SW서비스)를 개발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AWS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용 '스타트업 램프 이노베이터', 실고객을 보유한 스타트업용 '스타트업 램프 멤버'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AWS 프로모션 크레딧, POC(개념검증) 펀딩, 마케팅 바우처, 콘퍼런스 스폰서십, 투자자 및 정부 연계, AWS 파트너스 네트워크, 공공부문 프로그램 및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실질적인 재정지원과 시장 연결을 해주는 게 강점이다.
피터 무어 AWS 아태지역 공공부문 총괄은 "AWS가 스타트업과 함께 공공부문 혁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스타트업, 공공 조직, 클라우드가 연계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 시민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사례를 얻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S(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과 헬스케어 벤처를 연결하는 혁신활동을 벌인다. 지난해 10월 헬스케어 특화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의료시스템 파트너, 글로벌 제약사 등과 고도화 작업을 해 왔다. 최근에는 협업 플랫폼 '팀즈'와 혼합현실 디바이스 '홀로렌즈' 등을 적용하며 언택트 의료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서울 주요 대형병원 5곳 중 4곳이 MS와 협업 중이다. 연세의료원은 팀즈로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산하 병원 간 협업 환경을 구현해 업무 생산성을 높였다. 팀즈를 활용한 비대면 다학제 진료로 원내 감염 확산 위험도 최소화했다.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 병원을 구축도 추진한다.
경북대병원은 MS와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사업',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 등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365mc병원은 AI 사물인터넷 기반 지방흡입 수술결과 예측 시스템을 애저 상에 개발했다. 지방흡입 수술 시 의료진의 스트로크 동작을 사물인터넷 센서로 디지털화하고 지방흡입 동작의 적정성 평가와 수술 사후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헬스케어 벤처들도 애저 위에서 사업활동을 한다. 의료AI 기업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폐암·결핵 등 9가지 폐질환을 판독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을 애저에서 개발·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천 개의 코로나19 확진 데이터를 '루닛 인사이트 CXR'에 학습시켜 코로나19 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지아이비타는 라이프로그 수집 분석 앱 '비타민즈'를 애저에서 개발, 스마트 워치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 운동, 체중, 식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웰케어 컨소시엄은 참여 병원들이 의료 데이터를 애저에서 수집하고 AI 플랫폼에서 분석해 생활밀착형 웰케어 서비스를 하도록 돕고 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유례 없는 팬데믹은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인 동시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라며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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