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vs 소액주주 '힘겨루기' 일단락..잡음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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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72·사진) 사조그룹 회장의 해임을 둘러싼 오너가(家)와 소액주주들의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에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및 감사위원 해임 안건 역시 폐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조산업 측은 양 골프장 법인의 합병을 철회했지만 주 회장 등 오너가의 '절대권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높아졌다.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오너리스크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거지며 '럭비공' 같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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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회장 해임, 감사위원 참여 요구했지만
임시주총서 안건 막히며 주 회장 측 승리
일단락됐지만 불씨 여전..경영승계 변수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진우(72·사진) 사조그룹 회장의 해임을 둘러싼 오너가(家)와 소액주주들의 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양측 간 ‘힘겨루기’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만큼 잡음이 계속되며 경영권 승계의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변경 즉시 시행된 해당 안건에 따라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자 했던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및 감사위원 해임 안건 역시 폐기됐다.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데 주 회장 등 오너가가 사조산업의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역부족이었다. 사조산업의 다른 주요주주인 연기금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외국인 주주들은 주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소액주주연대 측이 보유한 위임장은 총 800장으로 약 21.2% 지분에 그쳤다.
당초 사조산업의 임시주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일부 주주들에게 받은 위임장에서 신분증 등 인증서류가 누락되자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위임장에 기재된 주주 신원 확인과 의안 찬반 등 재검표 작업을 거치면서 3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반면 캐슬렉스 제주는 지난해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골프장은 주 회장의 아들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49.5%로 최대주주다. 이어 사조시스템즈 45.5%, 캐슬렉스 서울 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도 주지홍 부사장(39.7%)인 점을 감안하면 캐슬렉스 제주는 사실상 주 상무 소유의 골프장이다.
이를 두고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의 골프장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편법 합병 아니냐는 반발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조산업 측은 양 골프장 법인의 합병을 철회했지만 주 회장 등 오너가의 ‘절대권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사조그룹 소유 골프장의 영업손실뿐 아니라 해외사업 부실 등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송종국씨를 대표로 내세운 연대를 결성하고 사조산업에 경영 책임을 물으며 주 회장 등 사내·외이사들의 해임과 자신들의 감사위원회 참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들이 모두 막히며 사조산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사실상 주 회장 등 사조그룹 오너가 승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사조산업 사태는 일단락되긴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오너 측과 소액주주연대의 입장이 엇갈리며 대립하는 만큼 언제든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오너리스크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거지며 ‘럭비공’ 같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장 기업 지배구조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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