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재고 바닥..'반도체 수급' 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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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미국 내 차량 재고 분량이 20일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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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판매량 5만6200대..작년比 4%↓
토요타·GM 등도 생산라인 중단 몸살
"글로벌 공급망 선제 점검 나서야" 지적
현대차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내 차량 재고 분량이 역대 최저치인 20일 아래로 하락하며 바닥을 드러냈다. 울산과 아산공장은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3분기 이후 해소 국면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 반도체 생산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내 차량 재고 분량이 20일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재고는 2~3개월이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 8월 미국 판매량은 5만6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했다. 5개월 연속 이어지던 판매 상승세도 꺾였다. 딜러 직판 체계를 갖춘 미국은 재고를 우선 확보해서 차량을 판매하는 구조다. 재고가 없으면 차를 판매할 수 없다. 수요가 몰리는 일부 차종은 재고 부족으로 수개월씩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타리아 카고 등 인기 차종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주력 생산거점인 울산과 아산공장 생산시설도 멈췄다. 울산4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 생산시설은 13일부터 이틀째 휴업이다. 15일부터 순차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당분간 100% 정상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만드는 아산공장도 지난 9~10일에 이어 15~17일 사흘 동안 다시 가동을 멈춘다. 이보다 앞서 아산공장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위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8일까지 4주 동안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이유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기반 협력사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휴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사 유니셈의 직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면서 해당 공장은 15일까지 공장 문을 닫는다.
업계는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난 장기화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25개의 반도체 공급 업체가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는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 동안 중단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북미 주요 공장 6곳의 생산시설을 멈춰 세웠다. 한국지엠도 이달부터 인천 부평 1·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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