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조성은, 박지원 국정원장 만남 전날 손준성 파일 110건 다운로드"

한기호 2021. 9.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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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회동 다음날 손준성 보냄 파일 더 받아 뉴스버스로 넘겨..朴 역할 가장 컸던 것"
"직위 이용해 특정 정치인 반대의사 유포했다면 그 자체로 정치관여죄"
손준성-김웅 의혹엔 "尹 엮기와 별개, 수사·사법처리하면 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방어전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조성은 씨(전 미래통합당 4·15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의혹 제보·보도 과정 행적에 대해 "뉴스버스에 파일을 제공해 보도하게 만드는 데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보자 조 씨의 행적에 관해 "박 원장 만나기 전날(지난 8월10일) 밤 늦게 110건 가량 (일명 '손준성 보냄')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박 원장을 만났다. 그리고 그(회동) 다음날 일부를 더 다운로드를 받았고, 이후 (고발장 이미지 자료 등이) 뉴스버스에 넘어갔다. 그럼 이게 뭐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8월11일 회동) 전날 조 씨가 100건 넘는 110건의 관련 자료를 스마트폰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전부 다운로드 받았는데 조 씨 컴퓨터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보면 인쇄를 했을 수도 있고, 그 다음날 (조 씨가 SNS로) '역사와 대화를 했다'는데 정작 그(고발 사주 의혹)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사적 대화였다고 주장한다"며 "그럼 두분이 팔씨름하고 놀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박 원장이 제보 사주 역할을 했다더라도 손준성 차장검사(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가 김 의원에게 보냈다고 하는 게 지워지냐'는 진행자 질문엔 "그건 전혀 별개"라며 "형벌을 받든 안 받든, 그것은 당연히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법적으로 걸리는지를 떠나 김웅 당시 후보의 행위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가 당에서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엔 "총선 때 문제는 1년 전 문제이기 때문에 사법적으로 처리하시면 되고, 우린 대선에 벌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 사건을 윤석열을 엮으려고 한 네거티브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첫번째 문제"라고 반론을 폈다.

'두개(고발사주와 정치공작 논란) 중 더 본질은 뭐냐'는 물음엔 "처음 이 사건을 보도 할 때 기자가 김 의원하고 통화를 할 때 내용에 보면 '이건 윤석열은 관계없다'고 이야기한 게 나온다"며 "뉴스버스 측에서 진짜 이 사안을 제대로 보도하려면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관계없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이런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시작했으면 그럴 듯한데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이렇게 시작하고 모든 것을 윤석열을 끌고 갔다"고 정치공작이란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공수처는 과연 무슨 증거를 확보했는지 몰라도 윤 전 총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보도와 지금까지 수사의 모든 내용은 윤석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 걸 보도하는 과정에 (최초 폭로) 시점 부분에 대해서도 조 씨는 '우리 원장님하고 제가 의도했던 또는 배려 받았던 날짜와 관계 없이 (뉴스버스가) 치고 나갔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후보가 된 다음 보도할지 그 전에 보도할지 아니면 아예 9월 달에 보도할지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처음 보도 시점이나 '보도 할 때 윤석열을 어떻게 끌고 들어가느냐', 그 모든 것이 박 원장이 결부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법상에 정치관여죄가 있다. 단순히 정치에 관심을 갖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국정원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반대의사를 유포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관여죄"라며 "국정원장이 정치에 관여해 뉴스버스 측에 어떻게 (제보 자료 등) 제공을 할 것인지 그 모든 것을 다 지휘한 꼴이 되면 이것보다 더 큰 선거관여 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짚었다.

'박 원장이 일정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것은 아무 증거가 없다"면서도 "사람이란 게 부지불식간에 숨기려다가 진실이 들통나는데, 조 씨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라고 그랬지 않냐"며 "'우리 원장님'께서 원하시는 날짜는 언제인지 저는 그게 궁금하다. 그런데 자기들(조 씨와 박 원장)은 사담만 했다니까"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공명선거추진단이 어떤 결론을 전제하고 조사할 게 아니라 조사 후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 윤 전 총장을 엮으려 한다는 건 선행 판단 아니냐'는 지적엔 "그건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고 지나가는 소도 다 알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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