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군복무 당시 EXID 역주행으로 300번 들어, 안희연=연예인 같은 존재" [EN:인터뷰②]

박정민 2021. 9.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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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윤시윤이 상대 역 안희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유 레이즈미 업'(극본 모지혜/연출 김장한/이하 '유미업')은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30대 용식(윤시윤 분)이 첫사랑 루다(안희연 분)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다.

윤시윤은 극중 짠내 폭발 30대 공시생 용식 역을 맡았다. 9년간 공시를 준비한 용식은 발기부전까지 앓게 되고 밑바닥을 맛본다. 그런 용식은 루다를 만나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윤시윤은 9월 1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한 부분, 주변 반응, 상대 배역 안희연과 호흡 등에 대해 털어놨다.

윤시윤은 극중 이루다 역으로 출연한 안희연과 호흡을 맞췄다. 안희연이 활동했던 EXID '위아래'로 역주행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당시 윤시윤은 군 복무 중이었다. 그는 "희연 씨랑 이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다"며 웃었다. 그는 "저는 그때 30살이었는데 형으로서 같이 앉아서 보기 좀 그렇더라"라며 "가장 인기 많았던 사람이 희연 씨였다. 과장 안 섞고 200-300번은 틀었던 것 같다. 나에게 연예인 같은 존재였는데 함께 연기하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성격이 워낙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작품에 들어갔다. 친구처럼 털털하게 찍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멜로에 관한 부분도 진솔하게 잘해주더라. 지금도 희연 씨랑 현장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움의 가장 큰 부분은 희연 씨 같다. 짧은 시간 작업했던 게 그립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용식과 루다는 서로의 첫사랑이다. 첫사랑에 대해 묻자 윤시윤은 "시간이 모자랄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희연 씨도 루다라는 역할을 하면서 본인의 경험과 비슷했다고 하던데 저도 그랬다. 그래서 공감을 많이 했다. 매우 미성숙하고 어리숙한 내가 어른스러운 사람과 사랑하면서 배워나가고 차분해졌던 첫사랑이었다. 용식이랑 비슷하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선배들이 멜로는 내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감성, 언어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마음을 되받아서 치는 거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데 그게 쉽지 않다. 저는 제 연기하는데 집중해서 상대의 연기가 잘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희연 씨가 때로는 여동생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잘해줬다. 그래서 상대인 루다에게 흥미를 갖게 되고 빠져들게끔 만들어줬다. 저는 정말 희연 씨의 감성, 에너지에 집중하고 보려고 노력했다"며 가장 애착이 가는 신 역시 후반부 루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꼽았다.

또 장르물과 로맨틱 코미디를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말했다. 윤시윤은 "장르물은 시청자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잘 전달하느냐의 싸움 같다.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면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거나, 중요한 순간을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로맨스는 연애하면 주변 사람 안 보이지 않나. 그래서 상대 배우 에너지에 집중해야 한다. 저는 멜로 드라마 스코어가 그렇게 좋았던 적이 없다. 자신감이 없는 장르였는데 희연 씨랑 하면서 재밌었다.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역량을 더 키운다면 멜로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도 언급했다. 윤시윤은 "몸 같은 경우는 죄송했다. 이것저것 준비하는 과정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가 이 작품에 여유 없게 들어가게 됐다. 오히려 체중을 뺐다. 회사에서도 '어쩌다 사장'을 보고 몸을 더 키우면 일을 못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빼기 시작했다. 초반부에 찍었던 건 몸이 좀 크게 나왔다. 급하게 근육량을 줄이다 보니까 체지방이 먼저 빠지면서 몸무게는 많이 줄었는데 부각되는 부분들이 있더라. 몸을 만드는 것도 배우 역량이지만 역할을 위해 줄일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 또한 배워야 하고 수련을 해나가야 하는 숙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극중 용식의 친근한 이미지는 KBS 2TV '1박 2일' 속 윤동구 이미지와 일맥상통했다. 윤시윤은 "저는 예능감이 정말 없는 사람이다. 제가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었다. 제작진들이 저의 좋은 점들만 부각시켜서 보여줬다. 용식이가 가지고 있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좀 모자랄 수 있지만 옆에서 일으켜 세워줬던 루다라는 존재, 보살은 장점만 이야기해주지 않았나. 용식에게는 루다가 있었고 동구에겐 제작진들이 있었기에 둘 다 당당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신도 밝혔다. 윤시윤은 "회사에서 시놉시스를 받고 '발기부전인 걸 알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할 수 있겠니' 하더라. 40살 초반부터는 몸, 마음에 이상이 생기는 분들이 있더라. 늘 건강할 것 같았던 기관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저는 그런 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한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충격을 받는다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충격? 그런 건 발기부전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라 그렇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신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목숨 걸고 한 큐에 가고 싶었다. 책상이 떨리는 연기는 지금 생각해도 떨리네요"라고 웃었다.

윤시윤은 제작발표회에서 "조금 더 망가질걸"이라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웠냐고 묻자 윤시윤은 "조금 더 초라한 모습으로 시작했어야 하는데 싶었다"고 밝혔다. 가장 잘 망가졌다고 생각한 순간은 가발을 썼던 때라고. 윤시윤은 "가발을 썼는데 '안 웃기고 그냥 너무 꺼벙한데?'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여자 분들이 후반부에 정상이 된 머리보다 가발을 엄청 좋아하더라. 주변에서도 그 장면을 캡처해서 많이 보내줬다"고 전했다.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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