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파고드는' AI 서비스에 자본 몰린다
기사내용 요약
누적 투자 유치 100억 이상 확보한 한국 인공지능 스타트업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10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리턴제로 ▲오드컨셉 ▲이팝소프트 ▲에멘탈 등 국내 AI 서비스 기업들이 최근 자본시장의 러브콜을 받았다.
투자 회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연구 팀장은 "기술력이 탄탄한 인공지능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똑똑하게 진화해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AI 기술기반 서비스들이 변화하는 세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음성→텍스트,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
음성인식 기업 리턴제로는 지난 7월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이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 198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이자 카카오 초기 멤버 3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AI 전화 '비토'는 한국어 음성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로, 통화 업무가 많은 직장인은 물론, 일반인, 청각장애인 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에는 사람의 음성을 넘어 ARS 소리까지 검출해내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정확도 및 화자 분리의 고도화를 포함한 기능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한 음성 데이터 확보 및 가공을 통해 AI 전화는 물론, 거대 음성인식 시장에서 혁신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I 개인 맞춤 쇼핑 추천 서비스 '픽셀'
AI 상품 추천 서비스 '픽셀(PXL)'을 운영하는 오드컨셉은 패션 AI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 분야에 특화된 '픽셀'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상품 이미지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비전 AI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환경에서 유저 개인별로 원하는 스타일과 코디를 쉽게 찾아주는 등 기호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
'픽셀'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투자사로는 KB증권, 신한캐피탈-키움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SBI인베스트먼트 포함해 일본 투자사도 두 곳 있다.
회사 관계자는 "11개국에 걸친 106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상표 등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임에 교육을 접목시킨 AI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서비스 중인 이팝소프트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팝소프트는 2018년 설립된 영어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넥슨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제작한 개발자들이 공동 참여해 창업한 회사다.
핵심 서비스인 '말해보카'는 게임에 교육을 접목시킨 AI기반 영어학습 앱이다. AI 기술이 사용자의 영어 학습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수준에 맞는 다음 단계 학습 내용을 제시해준다. 특히 단순 암기식 학습법에서 벗어난 게임 같은 구성으로 어휘, 듣기, 말하기 학습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팝소프트는 올해 문법 학습과 학생, 수험생 특화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인영어시험과 학교 시험 범위 등 날짜에 맞춰 필요한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학습일정을 제공하고, 영어 학원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B2B) 솔루션도 공급할 예정이다.
◇AI 기반 영상 편집 '브루'와 AI 모바일 스캐너 '브이플랫'
2017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는 지난 6월 첫 번째 투자 유치 단계인 시리즈A에서 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옐로우독이 각각 100억원씩 투자했다.
보이저엑스의 영상 편집 서비스인 '브루'는 음성 문자 자동변환 기술을 이용해 영상을 입력하면 음성을 인식해 자막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음성이 없는 ‘무음구간’은 의미 없는 부분으로 인식해 영상에서 자동으로 제거한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컷편집(영상 중 필요한 부분만 자르는 작업)’을 AI로 자동화해 편집 시간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또 다른 대표 서비스 '브이플랫'은 AI 모바일 스캐너 앱이다. AI로 문서나 책의 곡면을 분석해 문서 내용을 평평하게 스캔하는 서비스다. 문서 촬영 중 생긴 그림자와 각종 노이즈도 제거해 깨끗한 디지털 문서로 만들어 준다. 글로벌 이용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AI 기반 손글씨 글씨체 생성 서비스 '온글잎'을 출시했다. 사람이 직접 쓴 몇개 글자를 AI가 분석해 1만1172자 전체의 비슷한 글씨체를 제공한다.
◇중소사업자를 위한 AI 경영관리 서비스 '비즈넵'
중소사업자 대상의 AI 경영관리 자동화 서비스 '비즈넵' 운영사인 에멘탈은 올 상반기 네이버, 네이버 파이낸셜, 고릴라PE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넵은 중소사업자가 관리하기 힘들었던 매출, 매입, 결제 등 거래 정보를 국세청, 금융회사, 공공기관, 쇼핑몰 등으로부터 자동으로 수집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의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후 현재 10만곳 이상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가 추진 중인 '온오프라인 중소사업자 동반성장'의 재무관리 분야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네이버 관계사, 자회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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