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년 간 청년 일자리 3만개 더 창출"에 김부겸 "정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 화답
[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청년 일자리 3만개 추가 창출을 약속했고 김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감사’를 전했다. 현재 취업제한 상태인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행보에 김 총리가 직접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총리는 지난달말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미 석방된 상황에서 경영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김 총리와 함께 SSAFY 온라인 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재판 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 시작 10여분 전 행사장 1층 로비에 나와 김 총리를 맞이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 전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사 준비를 해야 됩니다”라고만 했다.
이 부회장이 첫 공개 일정으로 이번 행사를 선택한 것은 청년 인재 육성에 삼성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4일 올해부터 2023년까지 향후 3년동안 반도체, 바이오, 정보통신(IT) 등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총리실과 함께 개최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도 일자리 창출 계획을 이어갔다.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청년 창업지원을 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해 연간 1만개씩,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갖는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은 기존에 발표한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을 포함해 향후 3년 간 총 7만개의 청년 일자리 만드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간담회 이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께서 인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는데 오늘 삼성이 큰 힘을 모아주신 것도 회장님의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청년 일자리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을 감히 부탁드렸고 삼성에서 이렇게 멋지게 화답해 주셨다. 삼성의 결단에 감사하는 뜻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으로,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은 KT에 이어 사업 2호 기업이다.
삼성은 2018년부터 30세 미만 취업준비생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무료로 코딩(프로그램 개발)을 가르쳐주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삼성SW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진·박은경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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