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테이퍼링 등 허들 넘어야..반도체·친환경·ESG 주목"
"주식시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폭등)우려, 이익 모멘텀 둔화 등 3개의 허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모든 주식이 올랐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주식시장 전망과 트러스톤자산운용 청사진을 발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1일 13년 만에 CIO를 교체한 후 미래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테이퍼링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 두 가지는 미국 물가와 고용인데 물가는 이미 기준을 충족했다"며 "고용 지표의 경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오는 9월 미국의 실업급여 지급이 종료되면서 노동시장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고용지표 조건도 충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부터 테이퍼링 우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허들은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다. 이 CIO는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적인 밸류체인이 무너지면서 공급 병목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생산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고, 운반도 잘 안되는 상황인데 공급단에서 비용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국가들이 코로나19로 공장 문을 닫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달말이나 다음달 정도 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공급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허들은 이익 모멘텀이 둔화 우려다. 이 CIO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70.5%로 높은 만큼 내년 이익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며 "내년에는 경제 환경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평규적인 수준으로 회귀하는 만큼 주가 상승폭이 작년이나 올해처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CIO는 "반도체 D램(DRAM) 가격 하락은 공급병목현상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경제가 정상화되면 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등 더 많은 산업에서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단에서 발생한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업 실적이 갈릴 것"이라며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쪽은 해당 문제에서 자유로워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CIO는 친환경과 ESG를 중점으로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각국 정부에서 친환경 정책을 법제화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1억달러(약 1171억원) 이상 AUM(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매니저의 80% 이상이 2년 내 ESG 투자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 중에서도 G, 즉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기업을 찾기 위해 바텀업(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상향식) 리서치에 퀀트 등 메크로적인 부분도 합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CIO가 1세대 퀀트 애널리스트인 만큼 퀀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CIO는 "현재 상장한 테마형 ETF는 변별력있는 투자 아이디어를 내기 힘들다"며 "테마형 ETF가 아닌 비정형 데이터와 고유 데이터 셋을 접목한 액티브 ETF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CIO는 "바텀업 리서츠와 퀀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이땅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가장 가고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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