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총 안건 부결, 한앤코 "깊은 유감".. 내달 쇄신안 뭘까

박미주 기자 2021. 9. 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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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결시켰다.

지난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관련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 측도 지난 1일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터라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 부결은 예상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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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내달 새 임시주총 열 계획.. 임원진 변동, 이사회 재구성 등 진행할듯
1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 임시주총 관련 안내글이 붙어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남양유업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결시켰다. 내달 새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 구성 등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에는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올랐다.

약 12분가량 진행된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의 건 2개 의안 모두 부결됐다. 이길호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감사실장을 감사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철회됐다.

주총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최대주주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 측 인사와 일반 소액주주 2명 등 10명 이내의 주주가 참석한 채로 진행됐다.

14일 남양유업 본사에서 진행됨 임시주총이 끝난 뒤 주주들과 남양유업 직원들이 내려오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당초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 7월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홍원식 회장이 돌연 주총을 이날로 연기하며 미뤄진 것이었다. 지난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관련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 측도 지난 1일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터라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 부결은 예상된 내용이었다.

이번 임시주총에 대리인을 참석시키지 않은 한앤컴퍼니 측은 "계약이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집행임원제도 도입과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고 별도로 상근감사 선임안이 사전 철회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통합 3%로 제한되는 이른바 '3%룰'이 적용되는 감사후보 선임 안건만 이사회가 사전 철회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소액주주권리를 약화시킨 것인데다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진짜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감사후보 선임안이 철회된 것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14일 임시주총이 열린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남양유업은 다음달 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때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현재 남양유업 임원진의 변동과 이사회 재구성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지난 10일 기준일로 주주명부 폐쇄기간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오는 27일이다. 남양유업의 새 임시주총 안건은 다음 달 10일 이내에 공시되고 하순쯤 임시주총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10월 안에 진행할 예정으로 안건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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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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