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도"..논쟁 불러온 SNL '인턴 기자'

서정민 2021. 9.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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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코미디쇼 <에스엔엘(snl) 코리아> 에 등장한 '인턴 기자'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와 함께 논쟁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오티티 쿠팡플레이에서 지난 11일 방송된 오리지널 코미디쇼 <에스엔엘 코리아> 의 '위클리 업데이트' 꼭지에는 인턴 기자 캐릭터가 새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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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며 실수하는 20대 사회 초년생 패러디
"예전 내 모습" "편견 강화" 다양한 목소리
<에스엔엘(SNL) 코리아> ‘인턴 기자’ 영상. 유튜브 갈무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코미디쇼 <에스엔엘(SNL) 코리아>에 등장한 ‘인턴 기자’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와 함께 논쟁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오티티 쿠팡플레이에서 지난 11일 방송된 오리지널 코미디쇼 <에스엔엘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 꼭지에는 인턴 기자 캐릭터가 새로 등장했다. 방송 뉴스 프로그램 형식을 차용한 이 꼭지에서 배우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 조치에 대한 리포트를 한다.

20대 사회 초년생인 주현영 인턴 기자는 처음엔 긴장을 애써 누르고 나름 자신만만하게 리포트를 하다 안영미 앵커의 질문에 점차 당황하며 헤매는 모습을 보인다. 안영미 앵커의 질문에 “일단은 좋은 질문? 지적? 아무튼, 뭐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대답을 제대로 못 하거나, 앵커의 윽박지르는 듯한 질문에 떨리는 말투로 횡설수설하다 급기야 울먹이며 뛰쳐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14일 오후 2시 현재 35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1천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웃음과 공감을 나타내는 내용이다. “나 회사 인턴 들어가자마자 이틀 후에 PT 준비하라 해서 PT 하던 때랑 똑같다” “대학교 1·2학년 조별 과제 발표하는 발표자 중에 (이런 사람) 꼭 있음” “면접관의 날카로운 꼬리물기 질문에 뚝딱대는 나 보는 거 같네. 취준생은 남일 같지 않아서 웃프다 ㅜㅜ” 등이 대표적이다.

<에스엔엘(SNL) 코리아> ‘인턴 기자’ 영상. 유튜브 갈무리

이 영상은 에스엔에스(SNS)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나도 예전에 그랬다”며 공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많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페이스북에 “특정 연령과 성별에서 겪을 수 있는 미숙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따라해서 놀리는 개그가 썩 유쾌하진 않다”며 “‘젊은 여성’이 왜 저런 말투와 태도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고, 재현만 했다. 그 결과, 중년 남성들은 면접관의 자세로 이 영상을 보고 ‘요즘 애들이 어쩌구’를 이야기하기에 급급하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말하는 ‘요즘 애들’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더 강화될 것이다”라고 썼다.

이 영상 자체가 우리 사회의 여러 층위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은 페이스북에 “이 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저 영상에서 20대 여성이 무능해 보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저 또래가 저렇게 ‘야! 똑바로 안해!’ 같은 소리를 지르는 윗세대와 일하는 게 몹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윗세대에게 이 영상이 20대 여성에 대한 조롱이라면, 20대들에게는 막말 하는 무식한 30~40대에 대한 고발로 보일 수도 있다”며 “원래 코미디라는 예술이 이렇게 모두 다 베는 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SNL이라는 미국식 코미디와 한국식 코미디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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