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카카오모빌리티, 논란의 택시 스마트호출 없앤다(종합)

김윤수 기자 2021. 9.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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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플랫폼 갑질 논란을 빚은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택시 중개 서비스의 프리미엄 기능이다.

이용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택시를 우선 배차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바꾸려다가 택시기사와 이용자 양쪽의 비판을 받고 0~2000원 요금제로 재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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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상생 계획 발표
택시기사 유료멤버십 요금 9.9만→3.9만원
대리기사 수수료 20%→ 0~20%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 철수
"혁신하겠다는 목표 되새기겠다"
카카오T 가맹택시가 서울역 앞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오종찬 기자

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플랫폼 갑질 논란을 빚은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포함해 택시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 요금 인하, 대리기사 중개 수수료 인하,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 철수 등을 포함한 골목상권 상생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택시 중개 서비스의 프리미엄 기능이다. 이용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택시를 우선 배차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바꾸려다가, 택시기사와 이용자 양쪽에서 과도하고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요금은 0~2000원으로 재조정됐지만 택시 중개 시장의 80%를 장악한 카카오가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플랫폼 갑질의 사례로 남게 됐다.

카카오가 80% 장악한 택시, 타기만 해도 8800원

카카오T 앱의 택시 스마트호출 기능. 일반 호출보다 배차가 빠른 대신 0~2000원 추가 요금이 붙는다. /앱 캡처

◇ 택시기사 달래기…대리운전 전화콜 확장은 일단 계속

카카오가 이날 그룹 차원의 골목상권 상생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도 플랫폼 갑질 논란을 벗어던지기 위해 스마트호출 전면 폐지라는 결단을 최우선으로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월 9만9000원이었던 택시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했다. 프로멤버십은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 주변의 호출을 비가입 기사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카카오T블루’라는 가맹택시(브랜드 택시)가 있는데, 비(非)가맹택시끼리도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배차 우선순위를 차별하는 사실상 카카오T 유료화 전환 정책이라는 반발이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제기돼 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의 ‘카카오 규탄 결의대회’. /고성민 기자

대리운전 업계를 위한 상생안도 마련했다.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카카오T대리)를 이용하는 대리 기사들에게 부과했던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0~20%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변하는 변동 수수료제로 전환한다. 일부 지역에 시범 적용 중이던 요금제를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대리운전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전화콜(전화 호출) 대리운전 사업 철수나 축소와 관련된 내용은 이날 상생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대리운전 업계와의 논의에서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전화콜 1위 ‘1577 대리운전’의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의 지분을 인수하고 합작사 ‘케이드라이브’를 설립,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넘겨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대리운전 업계는 카카오가 콜택시 업체들을 무너뜨리고 택시 중개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대리운전 중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중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10%대, 3000여곳의 전화콜 업체가 8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전화콜 1위 업체를 앞세워 전화콜 점유율까지 빼앗아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골목상권 규제 기로에 선 카카오, 전화콜 대리운전 철수 압박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지난달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 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진출 행위를 규탄했다. /김윤수 기자

◇ “골목상권 철수하고 기술 혁신하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즈니스(기업)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하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도 철수한다. 다만 이 서비스를 제공받아온 고객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5년 간 3000억원 규모 상생 기금 마련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참여, 택시·대리운전 등 플랫폼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쓰기로 했다. 연내 세부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 지역별로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를 구성해 전국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자율주행, B2B(기업 간 거래)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 정밀지도와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 주력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가 플랫폼 지배력을 앞세워 ‘혁신’과는 거리가 먼 골목상권 침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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