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WHO 과학자들 "현 시점선 부스터샷 필요 없어"

조종엽 기자 2021. 9. 14. 1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저명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매리언 그루버 FDA 백신연구심의실장을 비롯한 과학자 18명은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전문가 기고에서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유행의 현 단계에서는 부스터샷의 광범위한 접종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저명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매리언 그루버 FDA 백신연구심의실장을 비롯한 과학자 18명은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전문가 기고에서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유행의 현 단계에서는 부스터샷의 광범위한 접종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필립 크로스 FDA 백신연구심의실 부실장,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과학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아나 마리아 에나오-레스트레포 WHO 백신연구개발 담당 등이 참여했다.

과학자들은 접종 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이 코로나19 경증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약해질 수 있지만 중증 질환을 막는 효과는 여전히 지속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접종자에 대한 관찰 연구나 임상시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그 어느 것도 코로나19 중증에 대한 보호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부스터샷을 너무 빨리 시작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근염과 같은 백신의 희귀 부작용은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뒤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접종을 빨리 하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스터샷은 면역체계가 약해 기존 2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이 생성되지 못한 경우에 한해 접종해야 한다고 이들은 권고했다.

부스터샷보다는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전 세계 수십 억 명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이 더 이익이 크다고도 했다. 과학자들은 기고에서 “부스터샷이 결국 중증 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현재 백신 공급분은 미접종 인구에 먼저 사용해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학자들은 백신으로 생성한 면역력이 앞으로 약화하거나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언젠가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보건당국 핵심 과학자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루버 실장과 크로스 부실장은 부스터샷 계획에 반발해 올해 안에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