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꽃 간식 배달 등 일부 사업 철수..3천억 상생 기금 조성

신미진 2021. 9.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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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다음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한주형 기자]
카카오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에서 철수한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전체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소유하고 가족이 경영하는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꽃과 간식 배달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돈을 추가로 내면 카카오 택시에 더 빨리 승차할 수 있는 '스마트 호출'도 폐지한다. 아울러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3만9000원으로 낮추고,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도 20%에서 하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카카오]
최근 카카오는 계열사 누락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대표적인 곳은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다.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9%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카카오가 제출한 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는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아래는 이날 카카오 모빌리티가 발표한 전문.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발표에 맞춰, 카카오모빌리티가 구체적인 상생 플랫폼 구축 계획과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계획, 파트너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먼저 카카오 T 택시가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통감하고, 택시 기사와 이용자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을 월 3만 9천원으로 인하한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에 대해서는 택시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한다. 우선 ▲서울에서는 100여 개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이미 발족됐고, 향후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에도 힘쓴다.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5년간 3,000억 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도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를 포함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방안을 준비중이며, 연내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도 구축,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사업 진출 시에는 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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