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백년대계 희망 심는다.. 국격 높인 장학사업

박은성 2021. 9.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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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이 추진하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돕기 장학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화천군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최근 군을 방문, 13년 째 이어온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화천군과 에티오피아의 인연은 58년 전 시작됐다.

이런 소식을 접한 화천군이 2009년 보은의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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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돕는 장학사업
화천군, 13년 간 현지 찾아 308명 발굴
지난 2018년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정을 방문한 최문순(뒷줄 오른쪽) 화천군수가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이 추진하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돕기 장학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보훈처도 꾸준히 대상자를 발굴, 인연을 이어가는 화천군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화천군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최근 군을 방문, 13년 째 이어온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황 처장은 "이런 장학사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평가했다. 모범적인 해외 장학사업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화천군과 에티오피아의 인연은 58년 전 시작됐다.

아프리카 대륙 유일한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1951년부터 휴전까지 하일레 셀라시에(1892~1975) 황제의 정예병력인 각뉴(Kangnew) 부대원 6,037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난생처음 접한 눈과 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화천 등지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사자는 있으되, 단 1명도 적에게 포로로 잡히지 않은 부대로 전사(戰史)에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은 1970년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핍박 받기 시작했다. 공산주의자에게 총을 겨눴다는 이유로 이들은 빈민가로 쫓겨나는 설움을 겪었다.

이런 소식을 접한 화천군이 2009년 보은의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최문순 군수를 비롯한 지휘부가 지금까지 9차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등지를 다녀오는 등 현지에서 인재를 발굴했다. 지금까지 화천군의 도움으로 308명의 젊은이가 자칫 놓을 수 있었던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13년 이 지난 지금 좋은 소식도 하나, 둘 들려오고 있다. 현지에서 3명이 의과대학을 졸업해 환자를 돌보는 꿈을 이뤘고, 최근엔 이스라엘 피세하(32)씨가 경성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한림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한국전쟁 기념행사에서 "황실근위대 일원으로 참전한 할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언젠가 에티오피아 발전과 참전용사 후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 군수는 "장학사업을 통해 이들이 잘 성장하고 고국을 위해 역할을 다하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오른쪽)가 지난 9일 화천군의 지원으로 국내 대학교 초빙교수로 임용된 에티오피아 후손 피세하씨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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