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여수광양에 수소항만 추진..해수부와 맞손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핵심 역할
항만 수소충전소·모빌리티 연료전환 추진
"수소항만 조성해 생태계 구축·탄소중립 달성"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가 정부와 함께 미래 수소 생태계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친환경 수소항만’을 조성한다.

SK그룹 내 수소사업 전담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은 14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와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엔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SK E&S 대표(사장)와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참석했다.

추형욱(오른쪽) SK E&S 대표(사장)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 E&S)

수소항만은 수소의 생산과 수입부터 저장, 공급, 활용까지 아우르는 거점 역할을 하는 항만으로 수소 생태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SK와 해수부는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충전소) 구축 △항만 모빌리티 및 선박의 수소 연료 전환 추진 △항만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해수부는 거점 구축에 필요한 정책을 지원한다.

우선 SK E&S는 해수부 및 항만공사와 협업해 2023년까지 여수광양항만에 국내 최초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한다.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은 수소충전소와 상용차 차고지, 편의시설 등으로 이뤄지며 SK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항만·배후단지에 공급하는 거점이자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한다.

SK E&S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업 계획을 여수광양항만공사에 공식 제안했다. 여수광양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는 항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자 항만을 오가는 대형 물류 트럭과 항만 내 하역·운송 장비 연료를 단계적으로 친환경 수소로 전환할 예정이다. SK E&S는 수소 야드트랙터를 도입하는 항만 온실가스 감축 실증사업을 항만공사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는 중장기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자 항만에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향후 해수부와 함께 적정 후보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추형욱 사장은 “수소 산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려면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균형을 이루며 성장해야 한다”며 “SK는 2023년 세계 최대 액화플랜트 구축 등 액화수소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에 적극 투자해 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이 구축을 추진하는 여수광양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 조감도. (사진=SK E&S)

경계영 (ky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