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총서 한앤코 경영진 선임 부결..10월 재논의

신미진 2021. 9. 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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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임시주총서 오너일가 퇴진 여부 결정할 듯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매경 DB]
남양유업이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안건은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윤여을 한앤코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등 2가지다.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2건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주총에 불참하고, 위임장을 통해 한앤코 측 인사 선임 반대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 6월 말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이번 주총은 지난 7월 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홍 회장이 돌연 연기를 선언하며 이날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남양유업은 이번 주총과 별도로 다음 달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10월 안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안건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과 한앤코는 매각 최종 결렬에 따른 책임을 다투기 위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 오너일가는 지난 5월 지분 37만여주(약 53%)를 한앤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매각 작업을 위한 주총을 돌연 연기하면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홍 회장은 지난 1일 계약 상대방인 한앤코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며 계약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맞서 한앤코 측은 "남양유업 회장 측이 이유없는 이행지연과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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