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유동성 파티'..7월 통화량 32조원 증가

김은정 기자 2021. 9.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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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시중에 풀린 돈이 사상 최대치인 344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계속되며 한 달 새 32조1000억이나 늘어난 것이다. 시중의 유동성이 지나치게 넘쳐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9%(32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4%나 늘어 지난달(10.9%)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율은 올들어 계속 10%를 웃돌고 있다. M2는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2년 미만 금융채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 입출식이 9조7000억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9조5000억원, 2년 미만 금융채가 4조10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이 11조1000억원,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8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7조9000억원 등으로 모든 경제주체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31%대를 이어오던 M2 대비 M1비율은 37.63%로 최대치를 찍었다. M1/M2 비율이 높다는 것은 사용할 수 있는 대기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당장 자산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통화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배경에 대해 한은 측은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된 것,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국책은행의 금융지원으로 자금이 유입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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