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주총서 소액주주에 사실상 승리..주진우 회장 경영권 지킬 듯

황덕현 기자 2021. 9.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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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임시 주주총회가 사실상 주진우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좌우할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통과가 힘들게 됐다.

이 자리마저 안 회계사에게 뺏길 경우 소액주주 측은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채 임시 주총이 마무리된다.

소액 주주 측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의 해임 안건 등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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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변경안 통과, 소액주주 제안 안건 폐기
주 회장 해임안건도 부결될 듯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빌딩 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이사(단상 위 남성)가 소액주주연대 등과 검표 과정상 문제 등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사조산업 임시 주주총회가 사실상 주진우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좌우할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통과가 힘들게 됐다.

사조산업은 14일 오전 11시50분부터 열린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변경 즉시 시행된 이 안건에 따라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선임하고자 했던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변경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때문에 소액주주연대 측이 송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감사위원회에 진입하려고 했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다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송 대표와 안영식 대성삼경회계법인 회계사가 한 자리를 놓고 대결 중이다. 이 자리마저 안 회계사에게 뺏길 경우 소액주주 측은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채 임시 주총이 마무리된다.

소액 주주 측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의 해임 안건 등도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데 주 회장 측이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소액주주 측은 송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인 감사위원'에 선임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통합 3%로 제한되는 상법, 이른바 '3%룰'을 활용해 주 회장의 해임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송 대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건 폐기로 이 역시 힘들게 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소액주주연대 측이 사측이 받은 위임장에서 인증서류가 누락됐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에 따라 서류 재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약 3시간 지연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비상장 계열사 캐슬렉스서울과 캐슬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캐슬렉스제주는 주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95%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때문에 합병할 경우 주 부사장은 이득을 보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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