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이 월세로"..서울 빌라 보증금 5683만원 월세 62만원 '역대 최고'
전세 품귀에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전셋값을 대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계속 늘고, 집주인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반전세 등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올해 들어 최고치(39.4%)를 기록했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에 달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금이 2억4300만원이고, 이를 통해 구한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급등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가 각각 84만4000원과 88만8000원에 달해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은 서울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2886만1000원) 대비 두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98만4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높고 경기도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다.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000원,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은 270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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