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이어진 빚투·영끌 열풍.. 시중에 풀린 돈 32조 증가

박슬기 기자 2021. 9. 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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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시중통화량이 전월보다 32조1000억원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 영향도 있다"며 "중소기업은 국책은행의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대기업은 대출과 함께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 투자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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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시중통화량이 전월보다 32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공모주 청약과 주택거래 자금 수요 등으로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다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7월 시중통화량이 전월보다 32조1000억원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주 청약과 주택거래 자금 수요 등으로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다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의통화량(M2)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3411조8000억원)보다 32조1000억원(0.9%)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4% 급증했다.

M2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미만 금융채, 2년미만 금전신탁 등 단기 금융 상품까지 포함한다.

전년동월대비 M2 증가율은 올들어 10%를 상회하고 있다. M2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11.4%) 이후 지난 4월 11.4%을 기록한 뒤 7월에도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표=한은



32.1조 늘어난 시중통화량, 왜 늘었을까


이처럼 시중에 돈이 풀린 것은 민간 부분에서 주택과 공모주청약 자금이 유입돼서다.

지난 7월 M2 증가액을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9조7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 9조5000억원 , 2년미만 금융채 4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 11조1000억원, 가계와 비영리단체 8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 7조9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서 늘어났다.

이처럼 통화량이 늘어난 것은 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 직접자금조달이 원활이 이뤄진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정책지원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주택 매매,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31%대를 이어오던 M2 대비 M1(M1/M2) 비율은 37.63%로 최대치를 찍었다. M1/M2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대기자금이 많다는 의미로 당장 자산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통화가 많다는 의미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 영향도 있다"며 "중소기업은 국책은행의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대기업은 대출과 함께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 투자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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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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